예술인들이 포착한 충북의 문화자원
예술인들이 포착한 충북의 문화자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8.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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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미술협회 ‘충북 인문·자연·진경·미술 展'
내일부터 청주예술의 전당서 설치 등 70점 선봬

작가 60명, 102곳 화제 선정 … 콘텐츠화로 작업

미술인들의 눈에 비친 충북의 문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일까, 김홍도의 풍속화일까. 예술인들의 눈에 포착된 충북의 현재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낸 전시회가 열린다.

충북민예총미술협회(회장 손순옥)는 지역문화자원을 화폭에 담은 ‘충북 인문·자연·진경·미술 展'을 21일부터 2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충북민예총 창립 20주년 기념 ‘문화예술축제’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충북의 보배, 자연 그리고 사람’이란 부제로 평면과 설치, 입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충북문화의 상징물을 기록으로 보존하는 의미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지역미술인 60명이 참여해 인문학적 시선으로 충북을 콘텐츠화해 작품화했다. 충북지역의 11개 지자체별로 인문 향토 지리 문화사적 가치를 둔 2~3곳을 제안받아 102곳의 화제를 선정했고, 작가들은 사람의 행적이 깃들어 있어 충북의 문화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와 이야기 깃든 경관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작업에 담아냈다.

김경섭 작가가 반기문 사무총장을, 김모은 작가가 손병희 선생을, 박성현 작가는 화가 박영대를, 박재원 작가는 판화가 이철수를, 이은정 작가는 꽃동네 최규동씨 등을 충북의 인물로 삼았다.

또 고정원, 손순옥, 박수훈 작가는 충주의 목계나루를 임은수, 송일상, 정규설 작가는 단양의 도담상봉을 화제로 담았다. 박영대 화가는 용두사지철당간을, 연영애 작가는 무심천을 김성미 작가는 가로수길 등 다양한 청주의 모습을 그려냈다.

인문과 산, 계곡, 길에 대해서는 김준권 작가가 소백산을 이수영 작가가 월악산 영봉을, 정광의 작가가 쌍곡계곡 칠보산을, 이김천 작가가 덕주사마애블을, 이홍원 작가가 우암 송시열과 암서재 등을 화폭에 담았다.

전시 기획자 박종석씨는 “이번 기획전은 충북문화유전자에 대한 미술학적 읽기인 동시에 또 다른 목적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문화창조산업의 관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세기 후반 이전까지 세계는 미술 분야를 경제적·산업적 관점에서의 정책적 판단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21세기 미술창작은 미적 대상으로서의 접근은 물론이고 산업적으로 가치 높은 대상으로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기획전을 계기로 지역 미술인들이 우리 문화사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시의적 논제를 설정해 치열하게 질문과 대답 주고받는 풍토, 말하자면 창조적인 문화대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손순옥 충북민예총미술협회 회장은 “충북 지역민의 삶과 문화가 담긴 장소와 인물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 지역의 문화사적 지평 확장에 가치가 있는 인문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을 기획했다”면서 “이를 위해 작가 선정에 있어 전시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지역이나 단체, 협회를 제한하지 않았다. 지역의 미술인들 60명이 충북의 문화자원을 주제로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충북인문자연진경전 개막식은 21일 오후 5시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극단 꼭두광대, 여성소리그룹 美音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또 23일과 24일 오후 3시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이야기’란 주제로 참여 작가와 만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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