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茶 山 )을 따라가다
다산( 茶 山 )을 따라가다
  • 정금우 <청주시 상당구 도세팀장>
  • 승인 2014.08.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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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금우 <청주시 상당구 도세팀장>

지난 7월 1일 출범한 민선 6기 통합청주시는 ‘일등경제 으뜸청주’를 시정 목표로 정하고 3300여명의 공직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시정목표 때문인지 다수의 공무원들은 일등경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으뜸청주는 으뜸청렴을 강조하는 말이라며 민선 6기의 키워드를 경제와 청렴 두 단어로 함축하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다양하게 들리고 있다. 이에 맞춰 청주시에서도 직무와 관련된 사람들과 공직자의 골프를 금지시키는 등 한층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인지 요즘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가 공직사회에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조선시대에 각 고을이나 원을 다스리는 공직자를 목민관이라 했다. 목민(牧民)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백성들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마치 양을 치는 목동이 여러 양들을 잘 돌보고 기르듯이 목민관은 자신이 책임진 구역의 민생을 살피고 그들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책임진 사람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벼슬자리란 “벼슬에 걸맞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지 사람을 위해 벼슬을 고르는 법은 없다. 목민의 관직은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일이 아니다. 목민의 관직은 크고 작음만 다를뿐 천하를 다스리는 일과 같다”고 했다.

목민심서 부임편에는 목민관으로 발령을 받고 고을로 부임할 때 유의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는데 다산은 목민관이 여러 벼슬 중에서 가장 어렵고 책임이 무거운 직책이라고 했다. 목민관은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하는데 나라에서 주는 녹봉 외에는 한 푼도 백성의 돈을 받아서는 안 되며 일을 처리할 때에는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할 것을 강조했다.

율기편에서 목민관은 행정에 임하기에 앞서 몸가짐부터 바르게 해야 하고 한 번 부정을 저지르게 되면 수령 노릇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예민편에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해관편에서는 목민관이 관직에서 물러날 때와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벼슬에 연연하고 재물에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

베트남의 국부(國父) 호치민은 공무원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공무원의 필독서로 장려했고 그의 머리맡에는 늘 목민심서가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그는 베트남의 주석이 되어서도 주석궁을 사용하지 않고 남루한 개인주택에서 생활했는데 작가 찰스펜은 “그의 지도력에 대한 찬사는 전세계적이었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적들조차 그가 사망했을 때 보여준 조의를 보아서 알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긴 조사를 통해 정치적 이유로 적이었던 사람들조차 그에게 숭배와 경애의 염을 금할 수 없었으며 현재 살아있는 민족주의자 가운데 그 만큼 불굴의 정신으로 오랫동안 적의 총구 앞에 버티고 서 있었던 사람은 없다”고 썼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5일에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는 대혁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적폐란 과거로부터 내려온 악습과 잘못된 모든 관행을 통칭하는 것으로 공직자의 청렴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단어 같기도 하다. 청렴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니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로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설명되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를 통해 한번 부정을 저지르면 수령 노릇을 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듯이 결국 청렴이란 부정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보호막이며 방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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