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음반·자수 초상화·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
스페인어 음반·자수 초상화·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4.08.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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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파파!" 특별한 선물 전달
프란치스코 교황은 음성 꽃동네에서 꽃동네 가족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예수의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은 교황의 입장과 퇴장 때 교황이 오래 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 성가 ‘Vive Jesus’(예수는 살아계시다)를 힘차게 불렀다.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은 이날 교황 방한을 기념해 제작한 음반 ‘복음의 기쁨’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음반은 모두 스페인어로 제작됐으며 2곡은 복음의 기쁨을 주제로 수도자들이 작사·작곡했고, 마지막 곡은 꽃동네 노숙자 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희망의 집에서 들어선 교황을 위해 박종원(4), 최동연 군(10)은 꽃목걸이를, 지체장애를 가진 차해진 군(10)은 손발이 마비된 오행욱(15)군이 밀어준 휠체어를 타고 들어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받은 꽃다발을 “이 꽃을 성모님께 봉헌해도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꽃동네 가족 베로니카는 목뼈를 다쳐 전신이 마비된 상태에서 약간 움직일 수 있는 불편한 손으로 4개월간 자수를 놓아 그린 교황의 초상화를 선물로 건넸다. 김인자 세실리아는 뇌성마비로 전신을 움직이지 못해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과 종이 거북이를 교황에게 전했다.

중증 뇌성마비 환자인 오요한씨는 팔과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그를 돌보는 수녀가 대필해 작성한 카드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도 번역해 꼭 써 달라고 부탁했고, 교황을 만나서는 “스페인어로 직접 읽어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카드 왼쪽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오요한’ 입니다. 교황님 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제가 교황님의 건강을 위해 항상 기도합니다. 교황님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왼쪽에는 동일한 내용을 스페인어로 썼다. 교황은 통역을 맡은 박형지 수녀를 통해 오씨에게 “너무 너무 고맙다, 계속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교황은 꽃동네 가족들에게 예수의 탄생을 형상화한 모자이크화와 메달과 묵주를 직접 강복해 선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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