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찾는 청년들이여 “도전해야 청춘이다”
꿈 찾는 청년들이여 “도전해야 청춘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4.08.13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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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보다 창업,취업하는 그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했다. 청춘의 특권은 도전하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젊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대학 간판이 성공을 보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갖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꿈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지 몸으로 보여주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헤어디자이너 박권배씨



공부도 못하고 꿈도 없던 시절
청주예일미용고 입학

적성 아니라 생각해 '어영부영'
낭만 즐기고 싶어 주성대 입학

재능없다 판단 3주만에 입대
후임병 충고에 미용기술 결정

10년내 서울·해외 진출 목표

“10년 안에 서울과 해외로 진출하고 싶어요.”

세실리아 헤어월드에서 2년째 헤어디자이너로 일하는 박권배씨(22). 그는 중학교 시절 꿈이 없었다. 공부도 잘하지 못했다.

중학교 졸업 즈음 미용기술을 배우고 싶어 청주예일미용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교는 다녔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2년을 어영부영 보냈다.

대학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고 싶어 주성대학교(현 충북보건과학대)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자동차 기술로 승부를 걸기에 자신의 재주가 미약하다는 판단으로 입학한 지 3주만에 군대에 입대했다. 그때가 19살이었다.

좋은 대학을 다니거나 직장생활을 하다 온 나이 많은 형이 후임으로 왔다. 후임병이기 전에 형이라는 생각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론에 욕심 있으면 대학을 가고 기술로 승부를 걸고 싶으면 현장에 들어가라”는 충고를 들었다. 고민했다. 그리고 미용기술로 인생을 걸기로 결정을 내렸다.

휴가를 나올 때 마다 미용실을 찾아다녔다. 작은 동네 구멍가게 정도로 생각했던 미용실이 걸어다니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생각이 바뀌니 행동이 달라졌다.

박권배씨는 “제대 후 미용실에 취업해 일할 즈음 슬럼프가 왔는데 그때 선생님이 ‘미용은 절대로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 이 길을 가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충고를 해주셨는 데 그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일이 즐겁지 않으면 돈을 많이 벌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한결같은 미용기술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5년안에 월 시술 매출 2000만원을 달성한 뒤 10년 안에 지방에 개인 가게를 두고 서울과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다.

◇ 청주 바누아투 제과점 김용석씨

고2때 영농학생연합회대회 제과제빵 동상 등 수상 잇따라
이길이 천직이라 생각

심사위원이었던 박용주 대표 학교에 채용의사 밝혀 취직
부모님과 대학 진학 약속 못지켜

"부모님 농산물로 빵 만들고파"
“세계적인 파티시에를 꿈꿔요.”

지난 2월 보은자영고 식품과를 졸업한 김용석씨(20)는 매일 오전 6시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바누아투 제과점으로 출근한다. 대학을 진학한 친구들이 캠퍼스를 누비며 놀 것을 생각하면 부럽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파티시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오늘도 밀가루와 보이지 않는 행복한 전쟁을 치러야 한다. 반죽을 하는 시간만큼 인간 김용석은 없다. 자신이 치댄 반죽으로 세상에 나온 온갖 빵들을 먹으며 미소를 지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짓는다. 고 3 시절 부모님과 대학을 진학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빵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던 자신의 심장이 원하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교 2학년 시절 충북 영농학생연합회대회 제과제빵 부문에 출전해 동상을 받았다. 크고 작은 대회에서 각종 상을 받고 보니 이 길이 천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그를 바누아투 제과점 박용주 대표가 알아봤다. 대회 심사위원이었던 박 대표는 김용석 씨를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학교에 전달했고, 지난 1월 그는 바누아투 제과점 직원이 됐다. 입사 초기 빵을 굽는 일을 했던 그는 지금은 빵 반죽을 하고 있다. 반죽을 할 때 느껴지는 밀가루의 숨소리가 손으로 전해진다는 그의 꿈은 보은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의 수확물로 빵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부모님의 땀과 눈물로 지은 농산물로 만든 빵을 제 이름을 걸고 세상에 내놓고 싶다”며“10대 때는 위생모자를 보며 설레였고, 20대인 지금은 기능장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 모습에 설레인다”고 말했다.

◇ 외환은행중청주 서운지점 신윤정 계장

고3때 합격해 지난해 11월 출근

전국 고졸공채 30명중 충북 유일

택껸사범 꿈꿨던 중학시절 부상꿈 찾고자 적성검사 수없이 반복

중3때 은행원 되겠다 결심

전교회장 등 상위권 성적 유지

첫 여성 은행장 꿈 위해 노력중

“전국 최초 여성 은행장 되고 싶어요.”

지난 2월 청주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멀티과를 졸업한 신윤정 계장(20)은 최초 여성은행장을 꿈꾼다. 고3 시절인 지난해 6월 외환은행 고졸 공채 채용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11월 첫 출근을 했다.

전국에서 30명 선발된 고졸 공채에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한 태껸에 빠져 태껸사범을 꿈꿨던 그녀는 중학교 시절 부상을 당하면서 첫 번째 꿈을 접었다. 이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 인터넷을 뒤져 스스로 적성검사를 하는 일도 수없이 반복했다. 계산을 잘하고 상담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중 3시절 은행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고교 입학 후 학급 실장과 전교학생 회장을 맡았던 그녀는 책임을 갖고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첫번째 도전한 것이 최상위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 결과 반에서 1~2등을 유지했다. 은행원이 되기 위해 그녀는 각 은행별 정보를 수집했다. 3학년 6월 외환은행 1차 합격후 면접을 대비해 청주에 소재한 외환은행 점포 2곳을 찾아갔다. 직원에게 부탁해 창구 상담도 하며 매장 분위기를 파악했다.

좋은 성적이 아까워 대학 진학을 권한 이들이 많았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학생활을 하는 친구들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신윤정 계장은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 보험과 펀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외환은행에 아직까지 여성은행장이 없기 때문에 최초 여성 은행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고졸 공채 합격한 권혜민양

1년간 재학후 내년 9월 출근

공채합격후 대학 미련 남지만

선취업 후진학 학교정책 따라

직장생활하면서 공부 병행키로

20대 되면 관련자격증 취득

연구직·기술직 최고자리 욕심

1년동안 직장인 되기위해 준비

“기술직 최고 자리에 오르고 싶어요.”

마이스터고교인 충북반도체고등학교 2학년 권혜민양(18)은 최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고졸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8일까지 롯데인재연수원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받은 그녀는 앞으로 1년간 고교생활을 한뒤 내년 9월부터 정식 직원으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 출근한다. 공채 합격으로 대학 진학에 대한 미련이 조금은 있지만 마이스터고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따라 필요한 이론 공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어 고민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는 남들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해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수 있다는 생각에 합격소식을 듣고 행복했다.

그녀는 지난 7월 4일 고졸 공채 공고가 발표된 뒤 2주간 지원서류와 면접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 까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다. 면접에서도 전공 지식보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은 무엇이었는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든 적은 언제인지 등등 인성 관련 질문이 많아 부담은 없었지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희미하게 갈피를 잡았다.

20대가 되면 직업에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취업이 힘든 시기에 남들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전문 분야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 연구직이나 기술직 최고 자리에 오르고 싶은 욕심에 첫 출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출근 전 1년 동안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공부해 성공적인 사회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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