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첩 1
신호등에 걸려 잠시 멈추는 사이
당도한 엽서 한 장
발신인도 수신인도 적지 않는
무작정의 글발
아무나 받을 수 있지만
아무도 받지 못할 수 있는
우연과 우연의 어긋남 속에
꼭 한 번 필연이 되는 만남
우주와 나는
그리 만나네
열린 가슴과
열린 가슴으로
내 손에 들기 위해서
봄과 여름을 견디고
무한시공을 달려온
참 광활한 신의 말씀.
<필자약력>
1959년 광주 출생
1997년 중앙시조 지상백일장 연말 장원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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