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14)-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
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14)-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
  • 박숙희 <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 승인 2014.07.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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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박숙희 <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 열네 번째 이야기는 ‘직지’ 하권 1장에 나오는 아호 대의 화상의 여러 편, 좌선명(鵝湖大義和坐禪銘)에 대한 글 중 한편이다. 전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부산 화엄사 주지 각성 스님의 ‘직지’ 번역 및 강해(1998년) 등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아호 대의 화상 좌선명은, 도적을 잡을 때 도적의 장물을 보려 하고

도적이 깊은 곳에 숨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혜 있는 이는 도적과 장물을 찰나경에 잡거니와

지혜 없는 이는 해가 지나도 그림자도 보지 못하네.

깊이 슬프다! 우뚝하니 앉아서 항상 죽은 것처럼

천년만년 동안 다만 그와 같이 하네.

만약 그렇게 해서 선종이라 한다면

염화미소하여도 그 가풍을 손상시키리라.

 

도적을 잡으려면 도적만 잡아서는 안 되고 도적이 숨겨 놓은 장물까지 완전히 잡아내야 한다. 도적이 훔친 물건을 장물이라고 한다. 도적질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취득해도 형법에 장물취득죄라고 해서 죄가 된다.

도적이 장물을 찾지 못하게 굉장히 깊숙이 숨겨 놓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어코 찾아내야겠다는 마음자세로 참선을 해야 된다는 것일 것이다.

영리한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적도 잡고 도적의 장물도 획득하지만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1년이고 2년이고 도적을 잡으려고 해도 그림자조차도 못 본다는 것이다. 미궁에 빠져서 못 잡아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호 대의 화상은 돌부처처럼 천 년 만 년을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는 참선의 발전이 없다는 것일 게다.

조사선(祖師禪)의 참선은 화살을 쏘면 뚫고 나가듯이 해야 된다는 것이다.

뚫고 나가면 향상해서 죽은 사람이 아니라 살아 있는 활기가 넘치는 활구참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혜(慧)가 밝아야 한다고 한다. 졸면 슬기로움이 밝을 수 없다는 것이겠지.

즉 마음을 죽은 사람같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참선은 사구(死句)참선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시체같이 가만히 앉아만 있는 수행방법은 조사선종이 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직지』는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의 의식이 점차 변화되고 있는 요즈음 학문과 종교를 초월하여 인류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 참사랑, 선의 삶을 인도 해 주는 길잡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파워스폿(power spot)’은 기(氣)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기(氣) 충만한 영험한 장소에서 마음과 몸을 치유할 수 있는 여행지를 말한다고 한다.

최근 『직지』를 출간 했던 흥덕사지가 이 ‘파워스폿 풍수관광 스토리텔링’에 관하여 세미나 주제로 채택해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2010년부터 한국의 고궁·사찰 등 풍수지리 사상에 입각하여 조성된 주요명소를 파워스폿 관광코스로 개발하기 위한 상품개발 활동을 추진해 왔다고 한다. 이는 한국의 기(氣)를 느끼게 하는 『직지』를 출간 했던 ‘흥덕사지’가 향후 파워스폿이라는 풍수관광으로 기대되는 곳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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