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지원 '수두룩'교장공모제 필요한가
나홀로 지원 '수두룩'교장공모제 필요한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4.07.24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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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2곳 중 9곳 1명 지원
유능 경영자 초빙 취지 무색

시골학교 근무 기피가 원인

교장 공모제를 실시한 충북 학교 12곳 가운데 9곳이 지원자가 1명에 불과해 유능한 학교경영자를 초빙하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자로 임용 예정인 도내 12개 학교(초등 7곳·중등 5곳) 교장 공모에 1명만 지원한 학교가 모두 9곳(75%)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초등의 경우 교장공모를 하는 7곳 중 5곳이 재공모를 했지만 지원자가 1명에 불과했다.

초·중등 교장 공모제를 시행하는 학교의 지원현황을 보면 △청주 청원구 내수읍 비상초 2명 △충주 용원초 1명 △제천중앙초 1명 △보은삼산초 1명 △영동구룡초 2명 △음성쌍봉초 1명 △음성능산초 1명 △청주용성중 6명 △충주 충일중 1명 △단양 단성중 1명 △옥천중 1명 △충주 앙성중 1명 등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충북 지역에서 교장공모제를 실시한 학교는 63곳(초등 41곳·중등 22곳). 이 가운데 53%인 33개교(초등 18곳·중등 15곳)가 지원자가 1명뿐인 나홀로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공모를 시행하는 학교의 경우 공모 1차 심사에서 3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도록 규정돼 있지만 지원자 3명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한 교육계 관계자는 “초빙교장의 경우 현행 교육공무원법이 정한 4년 이내, 한 번만 중임할 수 있는 교장의 임기에 포함되지 않아 임기 연장의 수단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무엇보다 지원자가 적은 이유는 시골 학교 근무를 기피하기 때문”이라며 “지원학교가 연고지인 경우를 제외하면 장거리 근무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장 공모는 ‘학교공동체가 원하는 유능한 학교경영자를 초빙해 교육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돼 지난 2010년 9월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됐다.

교육부는 지난 2013년 3월 교장공모제에서 특정인 밀어주기나 담합 등 교장 공모에 따른 폐해를 줄이기위해 1인이 2개 학교 복수지원을 하되 지원자 1명일 경우 공모를 취소하도록 기준을 변경했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단독 지원을 불허한 결과 총 35개교의 공모교장 지정 철회가 잇따르자 교육부는 같은해 9월 방침을 바꿔 1인 지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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