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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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세계무술축제의 과제
지방 분권화, 지역균등 발전의 시대다. 하지만, 문화는 아직도 저 만치 있다. 우리는 아직도 정치와 경제의 역할과 그 막대한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시대 저잣거리의 말머리 역시 정치와 경제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열악한 중소도시민의 삶의 질은, 지역 경기의 침체를 생략하고는 도무지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울한 시대의 단면이다. 그래서일까. 문화의 시대, 문화의 복지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도 이르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문화의 분권,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이야기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지방은 문화 또한 여전히 가난하고 목마르다. 축제의 계절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2006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지난 달 30일에 막을 올려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택견을 세계화하고 중원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지역 문화 축제였다. 벌써 9회째다. 문화관광부가 전국 14대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로 인정하는 축제다. 올해 주제는 '오천년 민족혼과 세계무술의 만남'이었다. 예산이 대폭 줄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린 축제라 아쉬운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처음 도입된 '중원의 혼'(이종격투기)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관객들의 관심과 반응은 뜨거웠다. 유료화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축제추진위원회서는 올해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다. 축제기간을 추석연휴 기간에 맞추었고, 축제 장소도 과감히 바꾸었다. 야시장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이 거세게 비판해 오던 것인데 이를 반영한 결정이라 환영할 만하다. 일부 프로그램을 유료화한 일은 이번 축제에서 가장 과감한 시도라 할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시민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어 있다. 유료화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시민들과 소통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 축제들의 대체적인 추세라고는 하나 유료화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축제를 누가 주관하느냐와 연관된 문제라 할 것이다. 축제를 민간단체에서 주관한다면 이런 문제는 훨씬 더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다. 축제를 주관할 전문가 집단을 양성하고 이들 가운데 충분한 인력을 축제추진위원회에 투입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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