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 반영억 주임신부 <음성 감곡매괴성모성당>
  • 승인 2014.07.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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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반영억 주임신부 <음성 감곡매괴성모성당>

성 아우구스띠노는 말합니다. “사랑은 남을 돕는 손을 가졌으며, 가난하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재빨리 달려가는 발을 가졌으며, 곤란에 처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으며, 사람들의 한숨과 슬픔을 경청하는 귀를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작은 희생을 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조차 놓치지 마십시오.

여기서는 미소로, 저기서는 친절한 말 한마디로, 그리고 귀담아 들어주는 경청으로, 항상 작고 바른 일을 행하면서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십시오. 사랑은 희생을 전제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이 있는 곳에는 진정한 사랑이 없습니다. 희생을 먼 곳에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배려와 희생이 있는 곳에 기쁨이 넘쳐납니다.

제가 어느 복지시설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요양원에 앞을 보지 못하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습니다. 앞을 못 보시니 거동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주 방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계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다리가 없으셔서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할아버지께서 그 방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그 방은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시는 할아버지께서 휠체어를 밀고 산보를 시작한 것입니다. 다리가 없어 불편한 할아버지는 앞을 보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통해 혼자서 휠체어를 굴리기 힘들어하는 불편을 이겨내게 되었고, 앞을 보지 못하는 할아버지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적당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 주었습니다. 작은 관심이 큰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한 것입니다.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의 눈이 맑아져 더 큰 능력을 받게 됩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사랑은 결코 지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산다는 것은 어떤 요구나 생색내기 없이 그저 베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아무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사랑자체가 하늘로부터 주어진 보상입니다.

어떤 부부가 있었습니다. 둘은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특별히 하루 세끼 밥을 꼭 챙겨줬는데 아침은 인디안 밥, 점심은 사또밥, 저녁은 고래밥으로 주었답니다. 사랑은 자기 방식으로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상대를 배려한 사랑의 실천에 눈떠야 하겠습니다. 말로나 혀끝으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는 맑은 세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사랑의 속성은 아낌없이 베푸는 것이요, 또한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입니다. “사랑은 이유를 묻지 않으며 이익을 따지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존재에 있습니다.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존재합니다”(성 베르나르도). 사랑에 사랑을 더할 수 있어 행복한 오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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