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인연 女인사 2명 남편들 이색적 교집합
청주 인연 女인사 2명 남편들 이색적 교집합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4.07.20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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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금 수수 논란 재산축소신고 의혹
이금형·권은희 남편 청주출신·고교동문 '눈길'

충북 청주와 인연이 깊은 유명 여성 인사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교 지도자에게 찬조금을 받아 물의를 빚고 있는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과 남편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치권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

청주에서 태어난 이 청장과 청주에서 변호사를 개업했던 권 후보의 공통점은 ‘여성 경찰관’에 국한되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남편들의 ‘이색적인 교집합’이 형성된다.

두 인사의 남편 모두 청주 출신에, 공교롭게 같은 고교 동문이라는 사실이다.

우선 이 청장은 불교 지도자에게서 찬조금 500만원을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 2월 13일 오후 집무실에서 부산경찰청 경승실장이자 부산불교연합회장인 수불 스님에게 현금 500만원과 그림 1점을 받았다.

수불 스님은 고생하는 전·의경들에게 빵이나 피자 등을 사서 격려해달라며 5만원권 100장이 든 흰색 봉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그림은 수불 스님이 범어사 일주문을 그린 작품의 복사본 250장 중 한 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문제의 찬조금을 경무과에 보관하고, 그림은 이 청장의 집무실 앞에 걸어놨다가 논란이 일자 18일 부산불교연합회 관계자에게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스무 살의 나이에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36년 만에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까지 오르면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45년 경찰 창설 이래 첫 여성 치안정감이 탄생하면서 이 청장은 ‘충북 출신 첫 여성 경무관’, ‘충북경찰청 첫 여성 차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었다.

이 청장은 1981년 충북도경 상황실에서 근무할 당시 전투경찰로 군 복무를 하고 있던 남편 이인균씨(55)를 만나 1983년 1월 결혼했다. 남편 이씨는 신세계 이마트 부사장을 지냈다.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도 남편이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도 이를 재산신고 과정에서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후보는 2004년 충북 유일의 여성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이듬해 ‘사법고시 출신 최초 여성 경정’이란 수식어를 달고 경찰로 변신,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권 후보는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의 댓글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당사자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권 후보는 애초 자신과 배우자의 총 재산이 5억 8000만원이라고 선거관리위에 신고했다. 권 후보는 청주의 7층짜리 빌딩 내 상가 3곳이 배우자 남모씨의 명의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남씨가 대표 이사로 40%의 지분을 가진 부동산 매매업체 ‘스마트 에듀’는 이 건물 내 상가 7곳을 소유하고 있으며, 실거래가는 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광주 출신으로 2001년 사법고시(43회)에 합격한 권 후보는 2004년 사법연수원(33기)을 마친 후 청주에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그는 청주 출신인 남편과 연애를 하게 됐고 2004년 결혼에 골인, 청주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지역의 한 호사가는 “청주와 인연이 깊은 여성들이 연일 조명을 받고 있는데, 알고 보면 남편들이 모두 청주 출신이라는 게 더 큰 흥미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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