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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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랑 적극 실천할 때다
오늘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지 560돌이 되는 기념일이다. 올해의 한글날은 특히 매우 뜻 깊은 날이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켜 우리말과 글의 중요성을 더욱 일깨우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자기의 말과 글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자기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북돋으며 국외에 널리 펴 자국의 언어문화권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우리의 언어문화를 널리 펴 세계인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노력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며 국어 순화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우리의 말과 글이 외국어, 외래어의 홍수 속에 병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학문이나 전문분야에서의 용어는 말할 것도 없고 신문, 방송 등 언론은 물론 인터넷, 거리의 간판 등 일상생활 속에 외국어와 로마자가 뒤범벅이 돼 우리의 말과 글이 크게 오염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한글말살정책아래 쓰던 여러 분야의 용어들을 상당부분 그대로 쓰고 있어 아직도 일본어의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전에는 중국어, 광복 후엔 영어의 영향으로 우리글은 크게 오염돼 왔다. 최근 의학용어를 비롯해 법률, 건축용어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식 표기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에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상태는 아니다. 여기에 새롭게 밀려드는 외국어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남용하는 바람에 우리의 말과 글이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국제화, 정보화 흐름 속에 생소한 정보가 밀려들고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 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러나 그들 용어 중엔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것도 많은데 외국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심지어는 의도적으로 외국어를 섞어 쓰는 경우도 많다. 국제화를 내세우며 우리글을 소홀히 여긴다면 한글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민족문화와 민족정신의 확립도 어렵다.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언론, 출판은 물론 여러 전문분야 등에서 온 국민이 국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한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지를 굳게 다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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