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 유길상 <청주금천제일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4.07.10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 자의 목소리
유길상 <청주금천제일교회 담임목사>

천지가 있기 전에는 우주와 세상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위에 있어 질서가 없었고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이를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질서를 세웁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만물을 만드실 때 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을 맺습니다.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을 만드시면서, 또 식물과 동물을 만드시고도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지막 창조의 날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담은 인간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가 아닌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처음 창조의 세계는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과의 올바른 관계가 유지되는 평화의 세계였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창조질서의 관계 안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세상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죄악이 들어오면서 질서가 무너지고 관계가 깨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여 숨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심지어는 살인이라는 끔직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하나님이 사람을 세상에 만드신 것을 한탄하시고 물로 세상을 멸하시기로 작정하십니다. 관계가 허물어지니 세상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볼 수 없는 세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세상을 멸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현실의 세상을 보면서 하나님은 무엇이라 말씀하실까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실까요? 아니면 한탄하시면서 멸하시기를 작정하고 계실까요? 심히 두렵고 떨릴 따름입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삶을 뒤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개인 각자의 삶을 보시면서 너무나 아름답고 숭고하여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실까요? 아니면 죄악으로 가득하고 욕심으로 뭉쳐져서 자기 밖에 모르는 모습 속에서 멸하시기로 작정하고 계실까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삶은 어떤 삶일까요? 사랑하는 삶입니다. 성서의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이고 성서의 내용은 예수님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말하는 것과 예수님이 말하는 것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사랑입니다. 사랑은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자연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관계가 회복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을 보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자식이 연세가 많으신 부모를 사랑하면 숭고함 마저 듭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몸이 약한 이웃을 사랑하는 삶은 존경스럽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이요 삶입니다.

성서에서는 사랑을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도 베드로전서4장8절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사랑은 상대방을 용서해 주는 것입니다. 용서는 한 번 쯤 상대방의 삶의 자리와 처지를 생각해 보고 이해하고 받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며 그의 마음을 받아 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이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은 삶이라 생각합니다.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 보시기에 좋은 나의 인생, 보시기에 심히 좋은 우리네 삶의 역사를 써 내려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