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와 진화
돌연변이와 진화
  • 김민주 교사 <증평공업고 교사>
  • 승인 2014.07.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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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증평공업고 교사>

과학칼럼에서 돌연변이와 진화는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이다. 동물원에서 보는 원숭이가 인간의 조상이라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진화는 자연선택설이라는 가설로 설명해 왔다. 자연선택설이란 생물의 종은 다산성을 원칙으로 하며 그 때문에 일어나는 생존경쟁에서 환경에 잘 적응한 변이를 갖는 개체가 생존해 자손을 남기고 그 변이를 전하는 확률이 높다는 학설로, 이 학설에 따르면 종은 환경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 학설이 과학적으로 인간의 탄생을 설명할 수 있는 학설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문득 든 생각이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환경에 바르게 적응해 가는 과정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사례가 있다. 금발머리는 약 15만 년 전에 유럽에 사는 인간들에게 나타난 돌연변이로 그전에 유럽인은 검정 및 갈색 머리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금발머리의 인간은 열성 유전자에 극소수였지만 오늘날 유럽에서 금발머리는 유럽인의 80%를 차지할 만큼 많은 수로 증가했다. 이는 환경에 적응한 것일까? 금발머리와 환경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인간이 살아가는데 금발머리와 검정 머리, 갈색 머리는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확연히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인간에게 금발머리가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금발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쉽게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리의 신체기관은 원숭이보다 더욱 발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시력도 좋은 사람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고, 후각 및 청각이 뛰어난 형태로 발전하는 것이 생존에 더욱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신체는 원숭이보다 더욱 뛰어날까?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온 사연을 잠깐 보자. 수염이 배까지 내려오는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에게 지나가던 어린 아이가 물어보았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주무실 때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세요? 아니면 꺼내고 주무세요?” 할아버지는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질문을 받고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제까지 수염을 넣고 잤는지, 빼고 잤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누워보니 무언가 어색하고, 수염을 빼 보아도 어색한 기분이 들어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다.

인간은 오랜 시간 진화해오며, 자연에 적응해가는 진화과정을 뛰어넘는 인간만의 진화경로를 개척해 오게 됐다. 인간은 인간의 문명을 발달시킴으로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더 이상의 진화가 필요 없을 만큼 생활이 풍족해졌다.

이에 따라 자연에서 살기 어려운 열성인자를 가진 많은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어쩌면 유전적으로 다른 생물에 비해 도태될 위험도 가지게 된 것이다. 앞으로 과학이 발전하여 DNA에 숨어 있는 정보를 모두 해석해 열성인자들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되지 못하면 인류에게 커다란 위험이 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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