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장르로 추석대목을 노리는 한국영화를 보며 보름달 만큼 풍성한 한가위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외출이 꺼려지는 방콕(?)족들은 추석에 맞춰 출시될 비디오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영 화
전국민을 일용엄마 김수미의 넉살연기에 푹~ 빠지게 만들던 전편에 이어 여전히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녀의 코미디 연기의 끝은 어디쯤인지 가늠해 볼만하다. 검사 진경(김원희 분)을 맏며느리로 맞아들이게 된 전라도 최고의 조폭명가 백호파 가문.
어둡고 파란만장했던 조직 생활을 뒤로하고, 홍덕자 여사(김수미 분)의 손맛을 기반으로 ‘엄니 손 김치사업’을 시작해 식품회사로새로운 가문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내용의 기본 줄기를 담고 있다.
한편, 인재(신현준 분)에 대한 불타는 질투심으로 어설픈 음모를 꾸미다 구속된 전직 검사 명필(공형진 분)은 감옥에서 와신상담하며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고, 마침내 어린이날 특사로 석방되면서 백호파의 맞수 도끼파 두목과 힘을 합쳐 백호파 가문을 무너뜨릴 계책을 꾸미는데….
특히 홍덕자 여사(김수미)가 엉터리 일본어를 구사하며 원맨쇼를 펼치는 홈쇼핑 방송 장면이 압권.
감독 정용기 / 출연 신현준, 탁재훈, 김원희, 김수미, 공형진 / 코미디 / 15세
타짜
40~50대가 기억하는‘전설의 고향’만큼 적당히 무섭고, 적당히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현대적인 감각으로 판타지 세계를 연출한
뮤지컬 코미디 영화. 어리숙하고 소심한 아버지, 섹시한 외모로 좀 밝히는() 첫째 딸, 단순무식한 아들, 속을 알 수 없는 막내로 구성된 구미호 가족. 천년이 되는 날 인간의 싱싱한 간을 먹으면, 진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부푼 기대로 천년을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서울 남산 에 터를 잡는다. 둔갑술을 이용해 서커스단을 개업한 구미호 가족들은 인간의 간을 구하기 위해 대대적인 서커스 단원 모집에 나서고, 그러던 중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토막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담당 형사는 갑자기 나타나 엽기적인 서커스판을 벌이고 있는 구미호 가족을 의심하고 그들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는데….
가족을 한데로 묶는 명절날, 구미호 가족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도 한번 쯤 돌아보게 만든다.
주현, 박준규, 하정우 등 개성 만점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엉뚱, 살벌한’에피소드 재미도 쏠쏠하다.
감독 이형곤 / 출연 주현, 박준규, 하정우, 박시연 / 뮤지컬코미디/ 15세
라디오스타
20층 규모, 13개의 여객용 갑판, 800개의 객실을 갖춘 포세이돈에는 연말파티가 한창이지만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엄청난 힘으로 몰아치는 파도에 배는 순식간에 뒤집히고, 승객과 선원은 여기저기 파편에 부딪히고 부서진 창문으로 들어온 파도에 휩쓸리고 만다. 배의 구조물들이 무너져 가스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일어난 배는 혼란에 휩싸이며 서서히 깊은 바다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수백 명의 생존자들은 물이 들어오지 않은 홀에 모여 선장의 지시에 따라 구조를 기다린다. 이 때, 프로 도박사 존 딜런(조시 루카스)이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탈출 방법을 찾겠다고 나선다. 아수라장이 된 배 안에서 행방을 잃어버린 딸 제니퍼(에미 로섬)를 찾으려는 아버지 로버트(커트 러셀), 밀항자, 비관주의자인 남자가 딜런을 따라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데….
지난 5월 개봉당시 전국 35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 역대 개봉일 최고 관객수를 기록했던 작품이다.
감독 볼프강 페터젠/ 출연 조쉬 루카스, 커트 러셀, 리차드 드레이퍼스 /드라마, 스릴러/ 12세
주부퀴즈왕
특별강연을 위해 파리에 체류중이던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깊은 밤 급박한 호출을 받는다. 루브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박물관 내에서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시체 주변에 가득한 이해할 수 없는 암호들... 그중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는 암호 때문에 살인누명까지 뒤집어쓴 랭던은 자크의 손녀이자 기호학자인 소피 느뷔(오드리 토투)와 함께 자크가 남긴 불가사의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랭던과 소피는 시시각각 좁혀오는 경찰 조직과 파슈 국장(장 르노)의 숨가쁜 포위망을 피하면서, ‘모나리자’‘암굴의 성모’ 등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들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추적한다. 하지만 코드 속에 감춰진 실마리를 쫓아 진실에 접근할수록 비밀단체 시온 수도회가 지켜온 비밀을 지워버리려는 ‘오푸스 데이’ 추격은 격렬해지고, 마침내 인류 역사를 송두리째 뒤바꿀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데….
감독 론 하워드 / 출연 톰 행크스, 이안 맥켈런, 알프리드 몰리나 /미스터리,드라마,스릴러 /15세
한반도
‘고종의 숨겨진 국새가 있다’는 주장으로 사학계의 이단아 취급을 받아 온 최민재 박사(조재현)는 국새를 찾는다면 일본의 억지 주장을 뒤엎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의 확신을 믿게 된 대통령(안성기)은 일본 자위대의 동해상 출현 등으로 비상계엄령을 공표함과 동시에 마침내 ‘국새발굴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 최민재에게 마지막 희망을 거는데….
통일보다는 국가의 안정과 원만한 대일관계에 앞장서 온 총리(문성근)는 말썽만 만들 뿐인 ‘국새’ 소동을 막아야 한다. 결국 측근인 국정원 서기관 이상현(차인표)에게 국새발굴을 방해하고 국새를 찾는다면 그것을 없앨 것과 필요하다면 최민재 또한 제거해도 좋다는 극단의 조치마저 취하는데, 일본의 도발은 거세지고 끝나지 않은 100년 전의 위기가 되풀이되려 하는데, 과연 국새는 존재하는 것인가
감독 강우석/ 출연 조재현, 차인표, 안성기, 문성근 / 드라마,액션,스릴러 /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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