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함을 즐길 줄 아는 여자(1)
짜릿함을 즐길 줄 아는 여자(1)
  • 김영미 <청원군 문화관광 해설사·수필가>
  • 승인 2014.07.06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김영미 <청원군 문화관광 해설사·수필가>

움직일 때마다 짜릿하면서 기포가 뽀글뽀글 피어오른다. 많이 움직이면 탄산가스가 그만큼 빠져나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눈치는 보이지만 그 짜릿함을 즐기러 이곳을 자주 찾는다.

우리나라에 온천욕은 흔하지만 광천욕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광천욕이라면 초정약수가 단연 으뜸이다. 초정약수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광천수다.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각광 받는 초정리 광천수는 사람 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해서 ‘동양의 신비한 물’로 유명하다.

또 수질이 맑아 약이 되고 병을 낫게 해준다는 신효(神效)의 물로 잘 알려졌다. 특히 세종대왕이 1444년 요양차 친히 행차해 117일간 머물며 훈민정음 창시와 더불어 안질과 위장병을 치료하고 돌아갔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전해진다. 또 세조임금께서도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초정약수는 물이 매우 차고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식품 의약국 (Food and Drug Ad ministration/ FDA)의 검사에서도 세계적인 미네랄워터로 공인받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동양의 신비한 물로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천연탄산수로서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철분, 망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초정약수는 노쇠한 세포를 자극해 몸 안에 기능을 활성화하고 배탈이나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또 다량의 라듐 성분이 들어 있어서 눈병 등 안질환뿐 아니라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초정약수는 천연 탄산수로 단순탄산과 중탄산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미네랄 이온과 천연 탄산가스가 풍부해서 다른 약수와 그 성분이 다르며 탄산가스가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7월~8월 한여름에 초수의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하여 복날과 백중날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목욕하며 더위를 식혔다고 한다.

초정약수는 세종대왕이 이곳에 와서 안질을 치료하고 나서부터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은 어렸을 때부터 책에 파묻혀 지냈고 운동이 부족하여 비만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책을 가까이하니 눈병이 생겼고 후에 당뇨가 생겨 세종 19년에는 눈병이 매우 심해졌다. 전국의 유명한 약수로 치료를 받아 보았지만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청주에 후추 맛이 나는 초수가 있는데 여러 가지 병을 고칠 수 있다. 하여 초정에 사람을 보내어 치료를 해보게 하였다. 여러 군데의 온천 중 초정약수 만한 효험을 보기 어려워 세종은 초정에 행궁을 짓고 두 차례 요양하며 병을 치료했다. 조선의 왕이 궁궐 밖에 행궁을 짓고 요양을 했을 정도니 초정리 광천수의 약효는 이미 오래전에 입증된 셈이 아닌가.

초정약수의 톡 쏘는 물맛은 탄산기포가 특징이자 으뜸이다. 차가운 탄산수의 톡 쏘는 맛은 정신을 번쩍 들게도 하지만 광천욕을 하면 탄산기포가 온몸을 따끔따끔하게 하며 짜릿짜릿하게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