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7패·3전3승이 가져다준 전국 최초 무소속 3선 군수
7전7패·3전3승이 가져다준 전국 최초 무소속 3선 군수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4.07.06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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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각수 괴산군수
△ 유년시절
외사리서 농부의 아들로 출생
잦은 병치레 탓 또래에 따돌림
삶의 원동력 삼은 '깡'으로 극복
어린시절부터 '군수' 꿈 키워

△ 공직 입문
행정고시 7번 도전 7번 고배
7급 공무원시험 3번 합격 눈길

△ 무소속 군수 출마 3선 성공
군민이 주인인 '괴산군민당' 표방
2006년 63% 득표로 첫 당선
전국서 가장 부지런한 군수 정평

6·4 지방선거을 통해 전국 최초로 무소속 3선 성공신화를 이룩한 임각수 괴산군수(66)가 지난 8년간 다져온 탄탄한 입지를 더욱 강하게 굳혔다. 지난 2006년 5월 선거에서 괴산군수에 오른 임 군수는 8년에 걸쳐 지역을‘상전벽해(桑田碧海)’로 만들어 냈다.

그는 초선, 재선을 거치며 대형 사업들을 불도저처럼 강하게 추진해 군민들에게 괴산의 100년 미래를 보여줬다. 전국에서 가장 부지런한 군수, 가장 일 잘하는 군수로 정평이 난 그는 “앞으로 4년은 괴산군이 국토의 중심부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토대로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지니고 있다.

◇ 어릴적 꿈은 ‘군수’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임 군수는 어린시절 또래의 친구들보다 덩치가 유독 작았다. ‘각수랑 놀지마라, 각수랑 놀면 피부병이 옮아 문둥병 환자가 된다’는 이웃주민들의 비아냥을 들어온 그였다. 잦은 병치레를 겪으면서 초등학교를 입학한 후 3년간 휴학했고 이후 4학년 때 다시 복학했다. 하지만 그는 친구들에게 늘 놀림감이 되고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그가 우연히 ‘깡’이라는 것을 알았고 ‘깡’을 그의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초등학교 때 같은반 덩치 큰 친구가 틈만 나면 임 군수를 발로 차고 책보를 빼앗아 던져버리는 등 괴롭혔다. 이렇게 1년여를 괴롭힘을 당한 그는 5학년 여름 때 그 친구에게 호되게 맞고 집으로 돌아온 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튿날 임 군수는 그 친구 집을 찾아 싸움을 벌였고 역시 체격에 밀려 많이 맞아지만 ‘깡’으로 끝까지 덤볐다. 결국 체력이 고갈된 그 친구는 ‘우리 그만 싸우고 이제부터 사이좋게 지내자’라고 제의를 했다. 이후 둘은 죽마고우가 됐다. 임 군수는 그 사건 이후 6학년때부터 학업에 열중해 1~2등을 유지했다. 이때 그는 ‘군수가 되겠다’는 꿈을 지녔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형제들을 모아놓고 “파출소 순경이나 면서기가 아들 중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했다. 그때마다 임 군수는 ‘공무원이 되려면 적어도 군수나 판사쯤은 해야지 면서기가 뭐야’, 반드시 내가 해내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는 이후부터 군수의 꿈을 키웠다. “장래 희망이 무었이냐”고 물으면 “고시를 합격해 판사를 하고 괴산군수가 되는것”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고교시절엔 당시 정인무 괴산군수가 29세의 젊은 나이에 부임해 괴산고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당신처럼 되겠다’는 꿈을 확고하게 다졌다.

◇ 7전 7패 행시 미련접고 공직 입문

그는 국민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한 후 과대표를 지내며 학교신문사에서 편집국장을 할만큼 대외적인 활동 폭도 넓었다.

이후 공직의 꿈을 이루기 위해 행정고시에 일곱 번 도전했지만 그는 모두 실패하는 쓴 맛을 경험했다.

군대를 제대한 후 27세의 나이에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시 고시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그는 서른이 되어있었다. 동료들은 이미 검사가 되고 행정사무관이 되었다는 소식에 마음만 다급해 졌다.

결국 그는 7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한 결과 단번에 합격했다.

첫 발령이 농산물검사소였으나 내키지 않아 임용을 포기하고 다시 고시에 매달렸다. 하지만 이듬해에 또 낙방하는 쓴맛을 봤다.

이후 7급 시험을 다시 치러 두 번째로 합격한 나이가 서른 두살, 첫 발령지는 부산 해운항만청이었다.

그러나 고시 미련이 남아있던 그는 상급자와 융화도 하지 못하고 의욕도 없어 2개월도 근무하지 못하고 사표를 던졌다.

이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반야사 절로 들어가 고시에 재도전했지만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그 무렵 지금의 아내가 첫째를 임신했고 더 이상 고시에 미련을 둘 수 없었다.

다시 7급 시험에 응시해 세 번째 합격을 한 후 농림수산부 통계사무소 속초출장소로 발령을 받았다.

그의 나이 서른 네살이 되던 해였다. 그는 통계사무소에서 3년여 간 근무하다 승부수를 던졌다.

이렇게 있다가는 학창시절 꿈이었던 군수는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결국 직속부서 상관이었던 농림수산부 총무과장과 면담을 했다.

만에 하나 잘못되면 제출할 사직서까지 준비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국내 농수산 정책, 공무원 조직의 문제점을 나누며 심정을 드러내 보였다.

그로부터 3주 후에 농림수산부 기획관리실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임 군수는 이후 경제기획원, 헌법재판소, 국무총리실, 대통령 비서실, 행정자치부 등 주요 부처를 두루 거치면서 공직자로서 큰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 ‘군수’가 되다

괴산군은 2003년 8월 관내 지역이었던 증평출장소가 증평군으로 분리되면서 분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행정자치부에 근무하던 그는 2005년 말 이사관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본청국장 보직 기회를 포기하고 축소된 괴산군세를 다시 세우기 위해 과감하게 명예퇴직을 했다.

이후 괴산군수 출마의지를 공개하면서 여야 정당이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그는 무소속을 고집했다.

임 군수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금도 표방하는 군민이 주인인 ‘괴산군민당’을 등에 업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결국 그는 2006년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63%의 압도적 득표를 얻으며 수장에 올랐다.

마침내 어릴적 꿈을 현실로 이룬 것이다. 그는 당시 ‘이제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일념을 가슴에 새기며 군수에 취임했다.

이어 4년 후인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막아내며 60%의 압도적인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행정고시 7전7패와 7급 공무원시험 3전3승이 가져다준 값진 선물인 것이다.

◈ “하면 된다 … 지역발전·소득향상 최선"

친환경 유기농업 메카 조성 
인구 5만명 위한 정책 추진
중부권 중추도시로 도약

그는 무소속 3선 군수로 재임하며 ‘활기차고 풍요로운 괴산 건설’을 모토로 괴산군 발전을 위한 열정을 군민들과 함께 쏟아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군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군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할수 있는 것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아이템을 발굴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친환경 농업군을 조성하겠다는 구체적 실행 방안은 무엇인가.

△경쟁우위 농축산업육성 △활력있는 경제기반 구축 △함께하는 사회복지 실현 △특색있는 문화관광 개발 △가치있는 산림자원을 활용해 밑그림을 그리고 크게 추진하겠다. 또 최고의 친환경 유기농업군 메카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도 마련하겠다.

-인구 5만 시대 … 유입 방안은.

△청정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람이 살기좋은 군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괴산읍 관내 자투리 땅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인구 유입 정책을 집중 강화하겠다.

괴산군민장학금 100억 돌파 및 전국 최고의 교육경비지원, 괴산~연풍~경북 문경시를 연결하는 국도 확·포장 사업도 성공했다. 이는 괴산군이 지난 8년간 ‘상전벽해’가 되었다는 평가다.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 8년간 괴산군은 지역발전과 함께 군의 위상을 정립했다.

‘어떻게 가야하는가’를 미래 발전방향으로 설정했고 상당 부분 그 기틀을 마련했다.

대형국책 사업들을 추진하며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해냈다.

군민들도 더불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할 때다. 지역발전에 대해 확신한 소신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군민의 역량을 모아 하나씩 이루어 가겠다. 앞으로 군이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가야할 길도 많이 남아있다. 군민들이 (자신을)믿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을 알고 있다. 군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한몸을 불태우는 심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인구 5만 유치, 예산 5000억원, 농업소득 5만불, 관광객 1000만명을 목표로 설정하고 중부권 중추도시로 조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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