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곧 천심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다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4.07.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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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제7대 충주시의회가 출범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도 하기 전에 시민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당선증을 받을 때의 경건함이나 주민들에 대한 약속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다.

충주시의회는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제188회 임시회를 열어 시의회 의장단을 선출한다. 첫날인 7일 의장 및 부의장을 뽑고 다음날인 8일에는 각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달 5일 당선증을 받아 든 시의원들은 재선, 3선 의원을 주축으로 각자 의장 및 부의장직에 대한 도전의사를 밝혔다. 또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며 보이지 않는 선거전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런 선거전이 과열 단계를 넘어 혼탁 수준까지 근접했다는 점이다. 의장 및 부의장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에 과거 전과경력이 있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주민투표로 당선됐기 때문에 일종의 면죄부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총리 후보도 ‘과거에 내뱉은 말 한마디’로 사퇴하는 마당에 주민들의 대의 기관인 시의회의 수장 등은 청렴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길은 이미 싸늘하다.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당내 내분은 있을 수 있다해도 민심을 거스르는 행태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눈빛이다.

지난 6월 지방선거는 ‘뿌린대로 거뒀다’는 평가와 함께 ‘무서운 민심’이 대표 화두였다. 시민들은 조용하지만 언제나 무섭다. 정치에 관심이 있든 없든 간에 선거 결과는 항상 균형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그런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시의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대신해 충주시정을 감시하는 게 주 역할이다. 당선증을 받아들때의 90도 인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항상 주민들의 대변자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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