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 풍성한 가을 조상님께 감사
햅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 풍성한 가을 조상님께 감사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6.10.04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례 지내기
   
우리 민족의 4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 큰 명절이란 뜻의 한가위답게 햅쌀로 빚은 술과 송편 등 여러 가지 제물을 만들어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 생활의 변화로 전통적인 의례 또한 많이 변화되고 점점 간소화 되어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잊기 쉬운 추석 차례상 차리기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 차례음식의 의미

추석에는 그해 추수한 햅쌀로 송편을 빚고 밤, 대추, 배, 감, 사과 등 햇과일을 제상에 차려놓고 조상님께 한해의 수확을 감사드리는 차례를 지낸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토란탕, 송편, 밤단자, 대추단자, 은행단자, 석이단자, 토란단자, 무호박을 섞어서 만든 떡이 있고,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무, 숙주 등을 이용한 갖은 나물이 있다.

또한 어산적, 고기산적, 화양적, 누름적 등과 버섯, 생선, 고기전, 약포, 어포, 장포 등의 포와 햇김치와 물김치, 식혜, 수정과, 배숙, 화채, 유과, 다식, 정과, 밤초, 대추초, 율란, 조란, 생율, 대추, 사과, 배, 감, 포도 등의 햇과일 등이 있다.

 차례상 차리는 순서

추석에 지내는 차례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와는 달리, 명절에 지내는 제례다. 따라서 명절 차례에는 제사 때처럼 제삿밥과 국을 쓰지 않고, 절식으로 추석엔 송편을 마련한다.

절차도 일반제례보다 간소하다. 추석 차례상 차림은 지방과 가문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오른쪽을 동(東), 왼쪽을 서(西)라 하고, 제사상 앞은 남(南), 지방 붙이는 쪽을 북(北)으로 삼는다. 상을 놓는 순서는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湯), 넷째 줄에 적과 전, 다섯째 줄에 메(밥)와 갱(국)이다.

 차례상 차릴 때 유의할 점

1. 과일 중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 제사에 사용하지 않는다.

2. 생선 중에 '치'로 끝나는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3. 용과 모양이 비슷한 장어도 쓰지 않는다.

4. 비늘없는 생선은 비린내가 강해 상에 올리지 않는다. 또 잉어나 붕어처럼 비늘이 그대로 붙어있는 생선도 사용하지 않는다.

5. 고춧가루 같은 붉은색을 쓰지 않는다. 떡을 올릴 때도 붉은 팥을 쓰지 않고 흰 고물을 내서 사용한다.

6. 마늘처럼 향이 강한 양념도 귀신을 쫓는다고 해 사용하지 않는다.

7. 제사 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현란한 색깔은 피한다.

8. 추석 때는 밥대신 송편을 놓아도 된다.

9. 석잔의 술을 올릴때마다 바닷고기인 어적, 네발짐승인 육적, 두부나 갖가지 야채꽂이로 만든 야채적을 올린다. 이는 자연이 내린 음식을 고루 맛보게 하기 위해서다.

10. 삼색나물의 경우 흰색은 뿌리나물이라하여 도라지를 쓰고, 검은색은 줄기로 고사리를 푸른색은 잎나물로 미나리를 사용한다.

 차례 지내는 법

차례지낼 때 입는 옷은 한복은 두루마기까지 입고, 양복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을 한다. 그리고 신위(神位)를 중심으로 우측은 남자, 좌측은 여자가 선다.

차례 순서는 제주가 술을 따라 모사 그릇에 세 번에 나눠 비운 뒤 두 번 절한다. 제주는 술잔에 술을 따라주면 술잔을 향불에 세 번 돌린 후 상에 올린다. 제주는 젓가락을 시접에 세 번 울린 뒤 음식이 담긴 그릇에 놓는다. 모두 두 번 절한다. 이때 남자는 왼손을 위로하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한다. 젓가락을 제자리에 놓은 뒤 전체가 두 번 절한다. 지방을 떼어 불을 사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