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를 기억하자
6.25를 기억하자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4.06.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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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월이 오면 생명은 즐거운 것이어라’라고 로버트 브리지가 노래했듯이 분명 6월은 즐거운 달이다.

녹음방초가 무성하고 1년 중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겨레는 참혹하고 슬픈 6월의 역사를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온 산하를 피로 물들이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참혹한 전쟁이 또다시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64년 전 6.25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가 얻은 통렬한 역사적 교훈이 아닌가. 세월이 흐를수록 호국영령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존경심이 점점 희박해져 이제 6·25는 오래 전에 망각된 남의 나라 역사처럼 되어버린 오늘의 우리 현실을 되돌아 볼 때 조국을 위해 가신님들께 부끄럽기 짝이 없다.

6·25 전쟁 64주년을 맞아, 민족의 비극인 6·25가 일어나게 된 경위를 한번 조명해 보고 우리가 대처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짚어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모든 걸 바쳤건만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과 홀대 속에 일부 참전용사들이 무료급식을 전전한다는 보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성인들마저 절반 이상이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성인 남녀와 청소년 2천명을 대상으로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물었더니 10명 중 6명이 잘 모르고 있다고 한다. 6·25 전쟁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을 생각하면 그저 가슴이 아플 뿐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치면서도 늘어만 가는 사치와 향락, 1년 내내 싸움만 일삼는 정치권, 해가 갈수록 더해지는 이념 및 계층간 갈등, 그리고 해이 해진 국민정신 등 작금의 나라꼴을 보노라면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지구 최후의 공산주의자인 북한과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삶의 기본 전제로서 국가안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6·25 전쟁은 ‘아직도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이다. 아직도 우리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젊은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로 유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아픈 과거를 통해 교훈과 지혜를 얻지 못한다면 더 비참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는 경고의 글이 틀림없다.

자유와 평화는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변치 않는 미래의 거울이다.

점점 잊혀만 가는 6·25 한국전쟁. 가슴 아픈 민족의 비극이지만, 그 의미를 되새겨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6·25 전쟁 64주년을 맞아, 우리 국민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한번쯤은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해 보는 것이 호국영령들이 지켜낸 이 시대 자유를 마음껏 호흡하는 우리들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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