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의 원인과 치료
이석증의 원인과 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4.06.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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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반복적 이석치환술 90%이상 치유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누구나 일생에 한 번 쯤 겪는 질환 중에 어지럼증이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 때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해지면 중풍과 같은 치명적인 뇌졸중을 의심해 응급실을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발생한 약 20% 정도의 경우는 이석증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성 발작성 자세성 현훈(BPPV)이라고도 하는 이석증은 그 주요 증상이 어지럼증인데, 어지럼증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주로 호소하는 어지럼증과 돌아가는 느낌 없이 아찔한 느낌이 드는 어지럼증이 있습니다. 전자는 대개 전정계의 문제로 일어나고 후자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빈혈, 심장질환의 문제로 발생합니다. 이석증은 이 중 전정계와 관련 있는 회전성 어지럼증입니다.

이석증의 이석이란 전정기관에 들어있는 아주 작은 돌입니다. 크기로 봤을 때 돌가루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싶습니다. 전정기관은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 바로 옆에 있는 균형을 담당하는 구형낭, 난형낭, 반고리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구형낭과 난형낭 안에는 평형반이라는 감각기가 있고 여기에 수많은 이석들이 얹혀 있습니다.

어떤 원인으로 일부 이석들이 떨어져나가 반고리관에 들어가게 되면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이 자극받아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고 이것을 이석증이라 부릅니다.

이석증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석증이 나이가 젊은 경우에는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에 충격이 있은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령자의 이석증은 70%의 환자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화 외에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석증은 주로 빙글빙글 도는 어지러움을 호소합니다. 이렇게 도는 느낌은 계속해서 있기보다는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반복되는 양상이고 한 번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수초에서 수십 초까지 지속이 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도 많아 한 번 발작을 하면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려고 할 때 어지럽거나, 취침 시 돌아눕다가 어지럼증이 있었다면 이석증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석증에서는 난청이나 이명 등 청각 증상이 동반되지는 않으며, 심한 두통이나 자세불안 등이 동반되면 돌발성 난청이나 뇌경색 등 중추신경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어지럼증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과도 연관되며, 백내장 수술을 받았거나 안경을 새로 바꿔 낄 때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석증의 진단은 딕스-홀파이크 검사를 통해 하게 됩니다. 회전성 어지럼증을 느끼는 환자를 대상으로 딕스-홀파이크 검사를 시행하여 눈동자가 흔들리는 안구진탕(안진)이 나타나면 이석증을 확진합니다.

이석증의 주요 치료 방법은 이석치환술입니다. 떨어져나간 이석이 어떤 반고리관에 있는지에 따라 에플리법, 시몽법, 구포니법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원래 자리인 난형낭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대개 한 번의 치환술로 70%의 성공률이 보이고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며칠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실시한 경우, 9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보입니다.

이석치환술을 통해 이석증이 해결되었다하더라도 떨어져나간 이석이 제자리로 돌아가 다시 붙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발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이석이 지속적으로 원래 자리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련 질환들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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