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명상 '내면 엿보기'
관조·명상 '내면 엿보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6.17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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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소영란씨 '아젠다' 주제 20년만에 개인전
재료의 다양화 통한 새로운 시도 등 여러 장르 소개

서양화가 소영란씨가 ‘아젠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1994년 개인전 이후 20년 만에 갖는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작가가 탐닉해온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전시회를 마무리했다.

소 화가는 “이번 전시가 사실상 첫 개인전이다 보니 그동안 그려왔던 유화작품만을 골라 전시하게 되었다”며 “작품은 꽃의 이미지에서부터 자연 풍경과 최근에 작업한 여성의 생명성을 부여한 자궁의 이미지까지 전시했다”고 말했다.

또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관조와 명상의 장으로 관조자로 하여금 의식 너머의 잠재된 의식을 일깨움으로 조용히 자신의 내면세계에 귀 기울여 보도록 하고 했다”며 “이는 자아와 외계의 관계 그리고 그 상호교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작에는 재료의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고 있다. 쇳가루와 동의 부식을 통해 갈라지거나 흐르는 얼룩 등 우연의 효과를 드러내며 시간의 부식도 함께 담고 있다.

소 화가는 “물질이 가진 텍스처의 단면성이 아닌 화면 안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즉 정신의 세계로써 명상의 장이며 물질과 자아의 일원적 공간으로써 고요함을 의도한 것”이라며 “우연의 축척을 통해 내면을 확인하는 것, 본다는 것을 부단히 차단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확인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소 화가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그동안 드로잉과 사진 등 다른 장르에서 작업해온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다. 여러 작업의 과정을 즐거움으로 이야기하는 소 화가는 “여러 장르의 작품이지만 그 속에는 나만의 색깔이 들어 있다는 것을 전시장에서 확인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관조하고 명상하는 작품 세계로 표현될 것”이라고 들려줬다.

소영란 화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왔다. 현재 한국미협·청주미협·충북미협 회원, 청주여류 작가회, 드로잉코드, 파인아트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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