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것이 없다
달라진 것이 없다
  • 김낙춘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건축가>
  • 승인 2014.06.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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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낙춘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건축가>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1564~1642)는 망원경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작은 것을 크게 보기보다는 먼 곳에 있는 물체를 가까이 보고자 하는 것이 그의 의도였다. 보이지 않는 미래(未來·future)를 보기 위해 그는 평생을 하늘과 함께 살았고 하늘을 보며 생애를 마쳤다.

인구증가에 따른 도시의 팽창은 필연적이다. 도시가 커지면 도시의 내외부 공간이 다양해지고 지역과 지역 간의 거리도 멀어진다. 교통량도 많아지고 걷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빈도가 많아진다. 자가 승용차를 운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에 못지않게 상당수 사람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거의 30여년간 이용하던 승용차 키를 내려놓았다. 어지간한 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먼 길을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대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는 노선에 의해 운용되는 공용버스(Public Bus)의 선호도가 높고 편리하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상당수 일반인과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인 중에는 노년층과 여자가 많다.

요즈음에도 버스운행 시 급정거, 급발진, 횡단보도 신호위반, 위험한 차선변경 등 제반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의 운전행태가 여전하다. 거칠고 난폭하다. 택시도 예외가 아니다. 승객을 짐짝처럼 취급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앉아 가나 서서 가나 불안하다. 안전운행과는 거리가 멀고 승객을 위한 배려가 없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잘하는데 몇몇 운전자들이 잘못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는 선뜻 동조하기 어렵다. ‘몇몇 소수의 운전자는 잘 하지만 상당수 대부분의 운전자는 잘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나만의 편견이었으면 한다.

버스는 대중교통을 애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공교통수단이다. 내리는 승객이 있든 없든 구간마다 설정된 정류장에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

버스는 승객이 타야 내리게 된다. 허나 대부분의 버스운전자는 내리는 승객이 없으면 구간의 정류장을 지나친다.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이 탈 수가 없게 된다. 공용교통을 애용하는 도시민의 편의를 이행하지 않는 아주 잘못된 운행행태다. 승차든 하차든 이는 승객의 권리다. 운행 중 운전자의 책무는 반드시 준수되어야 한다.

비극적인 ‘세월호’ 침몰사고 후 안전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뿐이지 “언제 그런 끔찍한 사고가 났지?” 금방 잊는다. 언제나 그랬다. ‘세월호’ 침몰사고도 세월(歲月)이 가면 잊힐 것이다.

‘세월호는 범죄현장이다.’ 모 일간지 칼럼 제목이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는 무고한 사람들을 사망케 한 천인공노할 범죄다.

그럼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 주변에는 수많은 세월호가 도사리고 있다. 버스도 그중 하나다. 오전 시간대나 오후에나 특히 한밤중에 굉음을 토해내며 과속 질주하는 버스의 무모한 폭주가 두렵고 위협적이다. 제반 교통법규 및 준법질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의 난폭운전을 멈추지 않으면 공공의 대중교통 ‘버스’도 참혹한 ‘범죄현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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