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의 미래가 아닌 지역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돼야
후보의 미래가 아닌 지역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돼야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4.06.03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구일언
오늘은 6.4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이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치고 선택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힘겨운 마라톤을 진행해 왔다.

선거기간 내내 각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을 일궈냈겠다고 소리 높여 외쳤다.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리도록 유권자를 찾아 발품을 팔며 자신이 최고의 적임자임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정작 선거가 끝나면 이들의 외침과 약속은 온데 간데 없다.

투표 전날만 해도 시장 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당선의 간절함이 하늘을 찌르던 후보들의 얼굴은 도데체 구경하기가 힘들다.

언론인이 아닌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그동안 선택을 받은 정치인들의 당선 전과 당선 후의 태도는 실망감 그 자체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은 지역발전이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이번에도 지켜지지도 않을 공약이 쏟아졌고 지난 선거에서 선택받은 일부 후보들은 4년동안 지키지도 않은 공약을 이번 선거에 또다시 등장시켰다.

유능한 인물들을 가려내는 데 있어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투표일이 바로 오늘이다. 초등학교 동문이라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사람이라고, 같이 사회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이라고해서 무조건 그 사람을 선택한다면 이는 그저 그 후보의 미래만 생각한 결정이다. 후보자의 공약이 선심성 공약이 아닌 지정으로 지역발전에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고민하고, 후보자의 자질과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객관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올바른 유권자의 자세다.

하루 하루가 먹고살기 힘든 지역경제의 악순환 속에서 내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다는 마음으로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잘 아는 사람을 식당에 채용하는 것 보다 일 잘할 수 있는 종업원을 채용하는 것이 식당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안다면 투표에 임하는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지역의 희망이 투표용지 한 장에 달려있기에 유권자들의 성숙한 결정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