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의 원인과 치료
화병의 원인과 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4.06.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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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한약·침구치료 … 긍정 마인드 필수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요즈음 TV나 신문을 보면 가슴시원할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화가 나고 답답한 사건들로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울화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나 명치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나면서 좀처럼 잠을 편하게 잘 수도 없고 밥을 먹기도 힘들어 합니다. 말 그대로 울화가 치밀어 화병이 난 상황입니다. 오늘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병인 화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화병에서 “화”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신경성의 화를 의미합니다. 이로 인한 제반 증상을 울화증이라 하는데 현대 의학적으로 신경증에 해당하는 질환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얼마 전까지 양의학에서 화병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각 생활 문화권마다 고유의 정신 장애가 있음을 인정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화병이라는 민속 증후군이 있다고 인정을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할 정도로 역사와 유래가 깊은 병이고 우리나라의 정서를 한의 정서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병이었지만 얼마 전까지는 진단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될 정도로 많이 알려진 질환이 되었습니다.

화병의 증상은 가슴이 답답한 것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가슴에 기가 쌓여서 순환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렇게 가슴에 쌓인 기가 오래 되어서 열을 발생하거나 위로 올라가거나 터지면, 상체에서는 열감을 느끼게 되거나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억울하거나 답답한 일이 생겼을 때 가슴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화병은 주부들에게서 많이 발생되어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순종적으로 살아야 했던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의 울화가 병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성인 남자나 아이들에게서도 발병되고 있습니다. 현대 한국 사회의 많은 병폐들이 누적되어 가고 이로 인해 주부들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현실을 반영하는 현상입니다.

화병의 치료는 한의학적인 접근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이를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하기 위한 노하우의 집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의학적 세계관 자체가 육체와 정신을 따로 보지 않기 때문에 화병을 단순히 정신의 병으로만 인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지 치료와 약물 치료를 통해 2원적으로 몸과 마음의 증상을 하나하나 따로 치료하지 않고, 몸과 마음이 연결된 하나의 체계로서 인식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치료 가능합니다.

구체적 치료법으로는 울체된 기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한약과 침구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뭉친 기운이 풀리면 몸에서 답답한 증상이 사라지면서 울컥했던 마음도 서서히 풀려가고 치밀어 오르던 열도 내리면서 가슴이 시원해지고 불안, 초조한 마음이 안정됩니다. 이에 따라 불면도 없어지고 몸이 점점 건강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이외에도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방법은 운동과 스트레칭입니다. 갑작스레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가슴 가운데 지점에 있는 전중이라는 혈자리에 기가 잘 뭉치는데, 이곳을 손가락으로 눌러 상하로 문질러 풀어주면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짐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므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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