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화합의 예술혼
상생과 화합의 예술혼
  • 심억수 <시인>
  • 승인 2014.06.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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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심억수 <시인>

청주·청원이 7월 1일로 통합되어 새로운 청주시로 출범한다. 그동안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청주와 청원으로 행정구역이 분리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갈라놓았다.

청주니 청원이니 편 가르지 않고 충청도 양반으로 살던 마음에 지역 이기주의로 틈이 생기고 말았다. 서로가 협력하고 공생하기보다는 우리 지역 발전이 먼저라는 욕심이 앞섰다. 그러나 다행히도 청주가 하나가 되었다. 그에 따라 청원과 청주 예술인도 통합된 청주예술인총연합회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다. 청원과 청주의 예술인이 전에도 그랬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예술혼이 살아있는 행복한 청주시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현시대는 전문화, 세계화, 다원화 추세이다. 좋은 의미로 가치관의 다양화라고 표현할 수 있으나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통합 청주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 예술인은 갈라진 틈을 메우고 모난 곳을 다듬으며 서로를 칭찬하면서 하나의 예술혼을 불태워야 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통합 청주 예총은 서로의 정체성을 유지 하면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혁신하여 청주시민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예술 행사가 지역적인 행사로 한정된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통합을 계기로 모든 사람이 공유하며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통합 청주시민 문화생활의 품격을 높이는 데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회별로 이루어졌던 비슷한 행사들을 통합하고 예술인을 위한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대다수 청소년은 저마다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으로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함께하는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즐거움을 대신해줄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우리 예술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청소년이 마음껏 끼를 표출할 수 있는 감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통합된 새로운 청주 예총의 예술인은 의식을 새롭게 하여야 한다. 이제는 우리끼리의 문화에서 벗어나 시민을 직접 찾아가는 종합예술 사업을 추진하고 효율성을 따져서 통합에 따른 도심과 농촌 간 연계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소외된 노년층을 위하여 그들의 여생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지나온 삶 속에 녹아있는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발굴하여 우리의 전통양식과 우리 민족에게 각인된 예술의 가치를 후세대에 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모든 사람은 따뜻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삶에 여유가 없어 차갑게 식어가는 감성을 따뜻하게 데워 줄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예술인이다. 짧은 글 한 줄, 순간을 포착한 사진 한 장, 환하게 피어난 꽃 한 송이의 그림, 해학과 풍자가 곁들인 연극 한 편, 인간의 몸짓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무용, 화음이 어우러진 합창이 그들을 녹일 것이다. 거창하게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잠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즐거워지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통합 청주 예총의 예술인이 상생과 화합의 예술혼으로 행복한 청주시민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잠재된 감성을 깨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예술인의 과제요, 꼭 이루어야 할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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