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후보들 선거유세 딜레마
농촌지역 후보들 선거유세 딜레마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5.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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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 농번기도 겹쳐
기초의원 청주 마·괴산 다 면적 30배 차이

후보들 어려움 호소·이벤트 업체도 날벼락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에서 올 6·4 지방선거에 나서는 충북지역 후보들이 유세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확성기와 로고송도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넓은 선거구역을 돌아다녀야 하는 농촌지역 후보들이 고민에 빠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는 요란한 선거를 지양하고 인물과 정책 대결을 제안했고 신장호(통합진보당) 후보도 거리유세, 로고송, 율동 등을 하지 말자고 했다.

한창희(새정치연합) 충주시장 후보, 임각수(무소속) 괴산군수 후보, 정상혁(무소속) 보은군수 후보 등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 후보들도 조용한 선거운동을 결의했다.

진천군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 13명(가선거구 6명, 나선거구 7명)은 확성기와 로고송을 사용하지 않고 유세차량도 운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진천군의원 후보들처럼 합의문을 작성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 후보들도 확성기와 로고송 사용 등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괴산군의원 후보 A씨는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에서 요란한 선거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아 후보들 간에 암묵적으로 유세차량이나 로고송 등을 자제하고 있다”며 “농촌지역에서는 유권자 대부분이 들녘에 나가 있어 일일이 찾아가서 선거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청주 등 도시지역은 굳이 유세차량이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걸어 다니면서 많은 유권자와 접촉할 수 있지만 면 단위 농촌지역은 유권자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효과적인 것이 로고송과 확성기를 이용한 유세차량 운행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초의원 선거구 행정구역 면적을 보더라도 도시지역인 청주시 마선거구(분평동·산남동)는 9.64㎢이지만 농촌지역인 괴산군 다선거구(청천면·청안면·사리면)는 333.05㎢로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로고송이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고 들녘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유권자 1~2명을 직접 만나 자신을 알리리는 데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진천군의원 후보 B씨는 “확성기나 로고송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는 했지만 유권자를 만나기 쉽지 않은 농촌지역에서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후보들이 유세차량 운행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도 된서리를 맞았다.

한 선거 이벤트 업체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위해 수억원을 들여 유세차량을 샀는데 불과 며칠만에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유세차량 주문이 끊겨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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