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
인생사 새옹지마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4.05.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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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거판이다. 12일 새정치민주연합 충주시장 단일후보로 한창희 전 충주시장이 확정됐다.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에 불만을 품은 김진영 예비후보가 탈당을 함으로써 새정치민주연합의 충주시장 단일후보가 된 것이다.

한 전 시장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당적으로 충주시장을 2번이나 역임했다. 그러다가 오랜 야인생활을 거쳐 지난 3월 새정치연합에 입당하는 바람에 당원 자격 합당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단일후보로 확정되자 야당 성향 시민들에게는 환영 받는 분위기다. 여당에 대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충주시민에게 한창희는 특정 당의 후보라기보다는 ‘특정 인물’로 평가된다. 8년 전 사건으로 당원권이 박탈되면서 지금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시장 시절의 그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건재한다. 일부 시청 공무원들은 한창희를 ‘충주의 노무현’으로 표현하며 ‘몰래한 사랑’을 부를 정도다. 그 만큼 한창희는 넘치지 않지만 모자라지 않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지층을 확보해 왔다.

한창희는 야인시절부터 지방선거의 정당공천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그러던 중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하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자 이를 계기로 새로운 당적을 갖게 된 것이다.

어쨌든 그에겐 이제 정치인생 마지막 도전이 주어진 셈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정치판이라지만 결국 책임지는 자는 후보 자신이고 선거 결과는 시민들의 표로 결정된다. 한 후보는 ‘딱 한번만 도와주세요'라는 다소 이색적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러한 간절함이 과연 충주시민들에게 얼마만한 어필로 다가올 지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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