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4.04.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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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규칙적 운동·재활치료 큰 도움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만성적으로 허리통증과 다리의 저림 또는 당기는 증상을 갖고 신경통이려니 하고 참고 생활하는데, 어느 날 걷다보니 다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으로 도저히 못 걷겠다고 주저앉는 분들이 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빨간불이 있는 켜져 있는 동안 쪼그려 앉아 쉬고 계시는 노인 분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런 분들이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잠시 쪼그려 쉬면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 혹은 추간공이 어떤 원인으로 좁아져 신경이 눌리고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목과 허리에서 주로 발생하여 목에서 발생하는 경우 경추 척추관 협착증, 허리에서 발생하면 요추 척추관 협착증이라 부르는데, 목보다 허리에서 많이 발생하여 척추관 협착증이라 하면 흔히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일컫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관이나 추간공은 신경이 지나가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이 신경들이 지나가는 주변에는 목이나 허리를 움직이는 중요한 구조물들이 많습니다. 척추 뼈를 비롯해 디스크, 인대 등이 체중을 지지하면서도 목이나 허리의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안정성과 운동성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동성을 떨어뜨리고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하게 됩니다. 주변의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움직임을 줄이게 되는데, 이에 따라 척추 뼈가 자라거나 인대가 단단해지면서 두터워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변 조직이 두꺼워지면 신경이 지나는 길목인 척추관이나 추간공을 막게 됩니다.

이렇게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하면 혈류 장애를 일으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 증세를 일으키게 됩니다. 흔히 디스크라 일컬어지는 추간판 탈출증과는 신경 증세가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추간공이 협착 되는 경우는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디스크는 허리를 굽힐 때 증상이 발현되는데 반해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구분이 됩니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간헐성 파행증상이 발생합니다.

간헐성 파행이란 걷다보면 달리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 또는 쥐어짜는 듯 하거나 타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가 동반되는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이 자주 발생하고 심해지면,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사라졌다가 다시 보행을 하면 같은 증상이 반복됩니다. 추운데 있거나 활동을 하면 악화되고 따뜻하게 해주거나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집니다. 환자들은 10분만 걸어도 힘들다 혹은 100m 걷기도 힘들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퇴행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대개는 수술로 신경이 지나는 공간을 열어줄 때 증상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가 너무나 퇴행화되어 수술을 할 수 상태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치료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치료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처럼 달리게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30분, 40분까지 걷게 하는 것은 적절한 침치료, 교정재활치료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수술 후에도 반드시 재활운동치료를 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젊어서부터 튼튼한 허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허리의 퇴행화를 막고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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