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8)-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
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8)-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
  • 박숙희 <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 승인 2014.04.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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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박숙희 <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직지’는 타임머신이며 최고의 요리사와 같다. 왜냐하면 이것은 삶의 지표이며 미래를 꿈꾸게 하고 그리고 그것은 여행길의 동무이며 일상을 깨우는 특효약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직지의 뜻은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에서 온 말로써 참선하여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볼 때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 여덟번째 이야기는 ‘직지’ 하권 8장에 나오는 동사 화상(東寺和尙)의 말씀이다. 전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부산 화엄사 주지 각성 스님의 ‘직지’ 번역 및 강해(1998년) 등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앙산(仰山) 선사가 동사(東寺) 화상에게 갔더니 동사 화상이 앙산에게 묻기를 “그대는 어느 곳의 사람인가?”, 앙산 선사가 답하기를 “광남 사람입니다.” 다시 동사 화상이 묻기를 “광남에는 바다를 진압하는 밝은 구슬(鎭海明珠)이 있다고 들었는데 거두어들인 적이 있는가?” 앙산 선사가 답하기를 “거두어 들였습니다.” 다시 동사 화상이 묻기를 “그 구슬은 어떤 빛깔이던가?” 앙산 선사가 답하기를 “보름에는 나타나고 그믐에는 숨어버립니다.”라고 하였다. 다시 동사 화상이 묻기를 “어찌하여 노승에게 보여주지 않는가?” 앙산 선사가 두손을 마주잡고 가까이 다가서며 말하기를 “제가 앞서 위산( 潙山) 선사에 가서 이 구슬을 찾았으나 말로써 가히 설명할 수 없었으며 이치로써 가히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찍이 카네기는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잡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자기에게 다가온 좋은 기회를 잘 잡는 것이야말로 좋은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한 사람의 인생에서 좋은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앙산 선사 역시 자기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의 좋은 기회란 카네기 등에서와 달리 불법으로서의 깨달음, 즉 정신적 만족 따위를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여자성(眞如自性)에 대한 터득 혹은 인지에 대한 것이다.

불가에서는 누구나 마음의 번뇌를 없애고 수행 정진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깨닫기 위해선 진여와 같은 자세의 유지가 필요하다. 이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즉 번뇌 망념에 물들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본래의 모습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노여움, 증오, 시기, 질투, 분별, 차별심 등이 없는 최초의 마음과도 같다.

우리는 이런 평상심을 통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는 번뇌 망념에 대해서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옳고 그름에 대한 시시비비, 사물에 대한 참된 앎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참된 진리 혹은 참된 깨달음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이것 역시 일상 속의 자기 마음이 바로 참된 진리의 자리가 된다.

행복이 돈, 혹은 물질에 있다고 한껏 힘주어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가슴 속 한편이 텅 비어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것은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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