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삶
혼자만의 삶
  • 김낙춘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건축가>
  • 승인 2014.04.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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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낙춘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건축가>

하늘을 나는 조류는 알에서 깨어난 후 날개를 키우면 둥지를 떠난다. 자연계에서의 성장은 곧바로 떠난다는 의미이다.

공동체의 도움 없이 홀로만의 생존을 위해 살아가야 된다. 태생적 본질이자 지혜이다.

인간도 언젠가는 누구나 혼자가 된다. 나 홀로의 나 혼자만의 삶이 된다.

노인의 고령화 현상은 지구촌 모든 나라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30년쯤에는 세계 제1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이어오던 전통적인 대가족화 세대가 점차로 해체되어 핵가족화세대로 바뀌어감에 따라 노인세대의 증가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의 연령이 높을수록 나 홀로의 노인세대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외로 혼자 사는 독거노인도 적지 않다.

에리(Lake Erie)호(湖)는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공유하고 있는 북미에 위치하고 있는 5개의 호수 중, 가장 작다. 작다고는 하지만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이 눈앞에 전개되는 바다 같은 거대한 호수다. 투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맑고 잔잔한 호수수면은 호수바닥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형형색색의 보석 같은 조약돌이 쏟아지는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호수 물가에 가까이 다가가 발길을 옮기면 미풍에 떠밀려온 감미로운 물결이 맨발에 감긴다.

에리호에 석양이 깃들면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에 맺었던 아름다운 만남과의 약속을 지키듯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추억이 되살아나는 낭만의 호수로 향한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다정한 연인들,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함께한 단란한 가족들,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여유로움과 달콤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아든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호수에 다가간다. 모두들 지는 해(sun set)를 지켜보며 높고 푸른 하늘아래 빛났던 웅장한 대지가 어두움으로 바뀌어가는 기적을 보기 위함이다. 먼 훗날 저마다의 황혼을 맞으며 생으로의 긴 여정(旅程)을 만들어가고 있다. 모두들 아름다운 삶을 소중하게 간직한다. 호수의 동쪽 끝에는 미국 뉴욕 주에 속해있는 도시 버펄로(Buffalo)가 위치하고 있다.

버펄로에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세계적인 관광지인 나이아가라폭포가 호수의 역동성을 분출하고 있다.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상존(常存)하고 있는 지상의 낙원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그는 ‘노인과 바다’로 1954년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문학 작가다. 실제 그는 ‘노인과 바다'를 저술하기 위해 멕시코 만(灣)에 있는 어느 한적한 바닷가 작은 어촌에서 바다, 그리고 파도소리와 �!玖� 노년의 망중한(忙中閑)을 보냈다. 작가로서 때로는 낚시를 즐기는 어부로서도 생을 즐겼다.

‘모진시련을 견뎌낸 노인은 오두막집에 지친 몸을 누이고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꿈을 꾸며 잠이 든다.’ ‘노인과 바다’에서의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만의 일상(日常)의 삶이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나라전체가 슬픔에 빠졌다. 칼럼을 써가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웠다.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실종된 모든 분들이 한분도 빠짐없이 무사귀환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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