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빠진 지구의 날
슬픔에 빠진 지구의 날
  • 박완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4.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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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박완희 <칼럼니스트>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올해의 지구의 날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다. 해마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었다. 지구의 날이 하루 지났지만 그 의미만큼은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Gaylord Anton Nelson)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날 발표된 지구의 날 선언문은 인간이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생활 문화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산타 바바라 기름유출 사고는 미국 정유 회사인 유니언 오일사가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주 산타 바바라 인근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산타 바바라 남동쪽 8마일 부근에 있던 시추 시설에서 파열이 일어났다. 그 결과 갈라진 틈으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백 평방마일에 달하는 인근 바다를 오염시켰다. 이 사건은 이듬해 캘리포니아 환경법안과 연방환경정책법이 통과되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이후 1972년에는 113개국 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모여 ‘지구는 하나’라는 주제로 환경보전활동에 상호협조를 다짐하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해 현재까지 매년 세계 각국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세계 184개국 약 5만개의 단체가 지구의 날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국의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지구를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충북에서도 지구의 날을 맞이해 청주시립상당도서관에서 초록마을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25개 아파트와의 초록시범마을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에 참여한 아파트는 초록시범마을 현판을 달고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소등 행사와 텃밭 가꾸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녹색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고,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그렇다면 44년 전과 비교하여 오늘의 지구는 건강할까? 지난 13일 베를린에서 발표된 IPCC(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 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70% 감축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노력이 향후 15년간 없으면 기후변화를 막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 전망이라고 한다.

지금 현재 상태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지구온도는 금세기 말 4.7℃까지 오를 것이며, 이 4.7℃는 지구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이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온도라고 한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화석연료에 대한 전세계의 투자가 2030년까지 매년 200억 파운드(34조 7350억원) 정도 줄어들어야 하며 동시에 저탄소 대체품목에 매년 900억파운드(156조3075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가 폭발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특히 풍력, 태양광, 지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4주년 지구의 날,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해마다 기상이변은 우리 몸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올 봄의 봄꽃 개화시기를 보아도 남쪽이나 북쪽이나 차이 없이 일제히 꽃이 핀다. 기후변화의 위기시대라고 하지만 정부 정책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지구의 운명이 세월호와 같이 위기의 상황이 아닐까 싶다. 늦기 전에 대비하고 준비해야한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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