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슬로건과 민선 충북 3
도정 슬로건과 민선 충북 3
  • 김기원 <편집위원 문화비평가>
  • 승인 2014.04.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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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기원 <편집위원 문화비평가>

충북은 최근 민선 5기 도정 슬로건처럼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이미 전 국토를 X자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신 수도권으로 기능하고 있고, 인구적으로도 도정사에 최초로 160만 명을 넘는 경사를 맞았다. 정신적으로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무한한 가능성을 탑재한 통합청주시가 7월 1일 출범해 지역의 중량감을 높이고 있고, 기업도시. 혁신도시 건설과 생명산업과 태양광산업 육성 등으로 도세가 확장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이시종지사가 천명한 영충호 시대의 도래도 단순히 충청의 인구가 호남의 인구를 추월해서가 아니라, 작금의 이러한 고무적인 시대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위상 제고와 도력의 신장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고, 역대 민선 충북호가 빚어낸 시대정신과 거기에 도민들의 빛나는 투혼이 켜켜이 녹아있기에 가능했음을 상기하고자 한다.

2014년은 민선 6기가 출범하는 해이자, 21세기 지식정보와 문화예술이 만개하는 시대인 것이다.

당연히 민선 6기 도정 슬로건도 이런 21세기의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한다.

시대정신이 올곧지 못하거나, 시대정신이 투철하지 못한 후보를 당선시키면 지역은 쇠락하고, 그런 후보를 뽑은 주민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의 양면성이다.

우리는 그동안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 선거를 5번이나 경험했다. 무려 19년 동안 우리가 직접 뽑은 4명의 도지사와, 싫든 좋든 그들이 내건 여러 도정 슬로건과 함께 했다.

지방자치 20년차, 이제 어엿한 성년이 되었다. 그런 만큼 유권자들은 젊고 패기 있는 성년의 정신으로 이번 6.4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 성년의 눈으로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보고, 그들이 내건 선거 슬로건의 진정성과 가치를 탐색한 후, 주권자로서 당당하고 신성하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본보에 3회에 걸쳐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역대 도정 슬로건들을 조명해 보았다.

민선 1기의 ‘힘 있는 충북’, 민선 2기의 ‘열린 미래 희망찬 충북’, 민선 3기의 ‘으뜸도민 으뜸 충북’, 민선 4기의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과 ‘경제특별도 충북’, 민선 5기의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과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 그것이다.

슬로건의 공통점은 충북의 존재감 확립이었고, 그때마다 각계각층의 도민을 하나로 묶는 시대정신으로 기능했다는 점이다.

며칠 전 수많은 어린 영혼들을 침몰하는 선실에 가두어 놓고 일반승객으로 위장해 탈출해 버린 세월호 선장처럼,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는데도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고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고 도피하는 악덕 지도자가 있다.

이유야 어쨌든 자신이 운항하던 배가 침몰하면 선장은 당연히 최후의 일인까지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하선 하든지, 아니면 자신의 배와 운명을 같이 해야 하거늘,

그러므로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선이든 유권자들은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후보자의 인품과 공약들을 잘 살펴보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튼 앞으로 4년간 민선 6기를 이끌 충북호의 선장과 시대정신이 될 도정 슬로건은 오는 6월 4일 당신의 한 표로 결정된다.

그 결정권자는 언제나 옳고, 언제나 신성한 주권자.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고로 당신이 깨어있어야 지역에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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