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만 남긴' 現 회장 40억 비리 의혹
'물음표만 남긴' 現 회장 40억 비리 의혹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4.04.20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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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신재생에너지산업협 정총서 박일순 회장측 압박
신임 회장 인준전 "관련 문건 배포·터뜨릴 것 많다"

회의후 취재진 문건요구 묵살 … 언론플레이 분석도

김영춘씨 회장 인준안 통과 불구 경찰 수사 불가피

속보=지난 17일 오후 충북지방중소기업청 대강당. 40여명이 참석한 충북신재생에너지산업협회의 정기총회는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진행됐다. 다른 안건을 처리하고, 신임 회장후보에 대한 인준여부 순서가 되자 만장일치로 회장을 인준하자는 측과 투표로 인준여부를 가리자는 측으로 나뉘면서 대립이 본격화됐다.

1시간 30분 정도의 공방속에서 결국 투표를 거쳐 김영춘 한국쏠라에피블대표(50)의 회장인준안이 통과됐으나, 이 과정에서 제기된 ‘40억 비리의혹설’ 은 해소되지 않았다.

◇ ‘40억 비리의혹설’ 뭔가

이날 박일순 현 회장(51·세화에너지산업 대표)측은 김영춘 신임 회장후보의 인준을 막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한 회사 대표는 “김 회장후보가 협회에 가입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그동안 기여한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사전에 감지한 김 회장측은 회의장 안팎에서 “터트릴게 많다”고 박 회장측을 압박했다.

한 참석자는 “현 회장측에 40억원대의 비리의혹이 있다”면서 “김 회장이 회장으로 뽑히든, 뽑히지 않든 관련 의혹을 담은 문건을 배포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회의가 끝난 이후 양측은 조용해졌으며, 문제의 문건을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는 묵살됐다. 문제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던 그 사람도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 신임회장측 언론플레이였나

신임회장을 지지하는 측의 태도도 의문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현 회장의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의기양양하게 떠들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입을 다물면서 ‘회장직을 차지하려고 언론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라는 말이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회의장에서 현 회장의 비리를 담은 문건이 배포됐다는 말도 나왔지만, 한 관계자는 “나는 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따라 이번 충북신재생에너지산업협회의 회장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의혹 등에 대해 경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40억 비리의혹설’이 무엇이며, 회장선출과 관련된 양측의 주장, 지난 3년여간 협회 활동상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창립한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협회가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내분에 휩싸이게 된 과정 등에 대한 협회측의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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