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아들이 자랑스럽다"
"살신성인… 아들이 자랑스럽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4.04.20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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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독자 故 남윤철 교사
청주서 장례미사 진행

제자 단원고 졸업생들

스승의 마지막길 배웅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을 대피시키다 희생된 안산 단원고 고 남윤철 교사(35)의 화장식이 20일 오후 청주 목련공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안산 제일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한 뒤 청주 목련공원으로 옮겨 치러진 남 교사의 화장식에는 유족, 친지, 천주교 신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화장식에는 남 교사의 제자였던 단원고 졸업생들도 참석해 이승을 떠나는 스승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부친에 이어 미혼인 남 교사가 2대 독자로 알려지면서 화장식에 참석한 친인척들은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까워했다.

청원의 한 사립대학교에 재직 중인 남 교사의 부친은 “의로운 죽음입니다. 끝까지 학생들을 살리려고 노력하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저는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고 말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남 교사의 부모는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신자들과 화장식이 끝날 때까지 위령 기도를 올렸다.

남 교사의 한 친척은 “어려서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며 “강직한 성격에 제자들을 두고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교사의 유골은 이날 오후 청주시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한 뒤 청원군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청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남 교사는 안산 단원고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올해 2학년 6반 담임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과(98학번)를 졸업한 남 교사는 교원임용경쟁시험에 합격한 뒤 대부도의 한 학교에 자원해 지정된 오지근무 기간보다 더 긴 시간을 섬마을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등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교사로 알려졌다. 국민대학교는 제자들을 살리려다 희생된 선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18일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고 남윤철 교사의 장례식이 엄수된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지인들이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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