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극동아파트 '공사판 입주' 강행하나
내포신도시 극동아파트 '공사판 입주' 강행하나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04.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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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들 “공사도 안 끝내고 사전 점검 웬말”
업체, 일부 임시사용 신청 예정 … 승인 여부 관심

충남도청·경찰청·교육청 직원 283명 ‘좌불안석’

충남 내포신도시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가 다음주부터 ‘공사판 입주’를 계획하고 있어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극동 측은 이번주 일부 세대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신청을 낼 예정으로 홍성군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동 측은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938가구를 대상으로 입주자 사전 점검을 실시했으나 내부 공사를 마치지 못해 입주 예정자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 입주 예정자에는 충남도청·충남경찰청·충남교육청 공무원 283명이 포함돼 있다.

14일 아파트 현장을 방문한 박모씨(39·홍성군)는 “도대체 이런 상태에서 입주자를 부른 이유를 모르겠다. 건설사 측이 홍성군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한 요식행위로 입주자를 이용한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입주할 아파트 내부를 둘러 본 그는 “거실·방 가구가 들어오지 않은데다 천장·벽 마감 및 전기공사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화장실 문이 변기와 부딪쳐, 닫히지 않는 등 입주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101동의 1층 세대 현관에는 ‘4월 15일까지 일반가구를 마무리하겠으니 양해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공사자재가 거실·방에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로 있어 하루 만에 끝날 상황은 아니었다.

입주자 대책위 안기준 총무는 “극동 측이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조경, 놀이터 등 외부 시설물에 대해 최근 마무리 공사를 서둘렀다”면서 “그러나 세대에 들어가 보면 마감 공사 진행이 뒤죽박죽으로 이뤄져 어지러운 공사판이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공용시설인 휘트니스센터도 출입구 공사가 한창으로 극동 측이 지정한 입주일인 21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극동 관계자는 “입주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대들이 있어 선별적으로 임시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마무리 공사를 신속히 진행시켜 입주 예정자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성군 관계자는 “입주자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임시 사용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동아파트는 2012년 말 입주한 롯데아파트에 이은 신도시 내 두 번째 아파트로 시공사인 극동건설이 2012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말 예정된 입주일이 올 3월 말로 연기됐다가 이달 21일로 또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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