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사와 언론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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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4.04.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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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진천지역에서 창간한 한 주간지가 새누리당 진천군수 예비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이 주간지는 지난 3월 17일 창간호 톱기사로 ‘새누리당 군수후보군 경쟁력 우위’라는 제목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 3명이 유영훈 현 군수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을 그래프와 함께 실었다.

이어 2면에는 ‘인물론 군수선거 ‘진천장벽’ 넘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야(野)성이 강한 지역색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앙부처 근무 경력 인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9일 발행한 3호에서는 ‘ㅇㅇㅇ(33.1%) 새누리 군수후보 적합도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보냈다. 

‘단양군수의 3선 도전 포기 ‘아름다운 양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능력있는 후배가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길을 내주면서 자신은 뒤로 물러서는 진정한 용기야 말로 박수를 받을 일이다”라고 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유 군수는 3선 도전을 ‘아름답게(?)’ 포기하고 특정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해석 할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동향을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하는 것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도 박수칠 일이다. 

그렇지만 새누리당의 여론조사와 경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여론조사 발표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정책이나 공약은 실종된 채 여론조사가 무분별하게 여론화돼 경선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선거에서 언론의 기능은 유권자가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도록 돕는 데 있다.

따라서 언론은 유권자가 알고 싶어하는 사항과 알아야 하는 사항에 선거보도의 촛점을 맞추고 또 이슈를  보도함으로써 본래의 목표인 유권자들이 선거정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돕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유권자 중심의 보도 원칙’을 기자 역시 다시한번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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