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음식
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음식
  • 이헌경 <음성대소초 사서교사>
  • 승인 2014.04.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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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이헌경 <음성대소초 사서교사>

결혼을 하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 식구가 먹는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의미를 점차 깨달아 갈 때쯤 아이에게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등학생때부터 유제품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아이가 유제품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유제품을 멀리하는 것과 대체 식품을 아이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음식과 몸에 관련된 여러 책을 살펴보며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먹고 있는 우유가 결코 완전식품이 아니며 그리 안전한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유는 상위 포식자인 연어와 참치를 자주 먹지 말라는 것과 같았다. 농약이 대량 살포된 풀과 합성 사료를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는 하얀 색깔만큼 깨끗한 음식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도서 ‘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음식’(조엘 펄먼 저·기재일 옮김·이아소)의 저자 펄먼 박사는 단순하지만 강하게 주장했다. “채소, 과일, 견과, 씨앗, 정제하지 않은 곡물 등 올바른 음식을 먹어라.”

국가 대표 아이스 스케이팅 선수였던 펄먼 박사는 다리 부상을 통해 음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후 의과대학에 입학을 하고 영양과 면역력을 중심으로 공부를 했다. 예방의학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펄먼 박사는 의사와 약을 멀리하고 음식을 통해 몸을 정화하고 바르게 가꾸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위의 다섯가지 식품과 더불어 동물성 식품을 식물성 식품으로 교체하고 감미료를 제한하면서 설탕, 소금, 흰 밀가루는 집에서 치우고 이런 재료로 만든 제품도 먹지 않기를 권했다.

책장을 넘기며 채소가 가장 뛰어난 단백질 함유 식품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살코기와 두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을 섭취하기 위해 먹는다고 생각했던 채소가 단백질 덩어리라니 왜 그동안 채소에도 단백질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그의 딸 카라가 한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돈다. “나는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절대 안 아플거야.” 친구들이 가져온 쿠키와 감자칩의 유혹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 4살 어린이의 말과 행동력이 날 부끄럽게 하면서도 기특하기만 하다. 채소, 콩, 과일이 가장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을 온 가족이 깨달았을 때, 우리는 비만아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펄먼 박사는 말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부모의 식탁에서 먹는 것을 배우며 10살 때까지 만들어진 식습관은 평생을 간다고 한다. 식습관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지만 읽고 알았으니 실천을 해야 하지 않을까. 백미보다는 현미와 잡곡을 골고루 섞어 밥을 하고, 육류보다는 건강한 제철 채소를 주재료로 반찬을 만들고 과자 보다는 견과류를 간식으로 삼아 입의 심심함을 달래고 탄산음료 보다는 두유와 즉석에서 갈아 만든 생과일 음료를 준비해야겠다. 우리의 뇌와 몸은 우리가 먹은 음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았으니 말이다.

결혼을 준비하며 ‘부모교육’이 대학 필수 교양 강좌로 개설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주부가 되고 나니 음식과 건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필수적으로 마련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면 더욱 즐겁게 공부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랄 테니 말이다. 건강한 사회 만들기, 매일 먹는 음식부터 챙기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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