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을 쬐자!
햇볕을 쬐자!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4.04.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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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어느새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산수유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아이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소란해진다. 점심을 먹고 몇몇 학생들은 밖에서 서로 즐겁게 놀고 있다. 몇몇은 따뜻한 양지에 서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매우 정겹다. 하늘은 미세먼지 때문에 태양을 볼 수 없다. 참으로 우울한 하늘이다. 청명한 하늘을 보고 싶다. 양지에서 재잘거리는 학생들에게 질문하였다. “왜 햇볕을 쬐고 있지?” 대답은 여러 가지다. 햇볕을 좋아서라고 하는 학생도 있는가 하면, 광합성을 하기 위하여서라고 대답하는 학생도 있다. 물론 엽록체가 없어서 광합성은 할 수 없지만….

햇볕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물질을 선사해 준다. 비타민 D이다. 햇볕의 자외선에 의하여 피부에 있는 스테롤이 변화되어 생긴다. 비타민 D는 칼슘 대사에 참여하는 화합물로 전환된다.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겨울과 같이 햇볕이 약해지면 비타민 D가 적게 생긴다. 음식으로 비타민 D를 공급해야 한다.

많은 동물이 스스로 비타민을 합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 비타민을 합성할 수 없다. 반드시 외부로부터 먹어야 한다. 이것이 필수 비타민이다. 비타민은 부족하거나 많으면 병이 생긴다. 비타민 D가 적으면 구루병이, 많으면 비타민 D 과잉증이 나타난다. 물론 부족분은 음식에서 흡수하여야 한다. 우유가 비타민 D를 보충하기에 좋은 식품이다. 햇볕의 자외선에 의하여 스테롤이 전환되는 경우는 과잉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 몸이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항상 일정한 양과 질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것이 항상성이다. 온도와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여야 살 수 있듯이 자동으로 조절하는 능력은 오랜 진화의 결과이다.

점점 줄고 있는 학생들의 외부활동을 바꿀 필요가 있다. 적당하게 햇볕을 쪼여 주어야 정신건강에도 좋다. 스트레스도 감소한다. 하루 종일 교실에서 생활하고, 넓은 공간에서 마음대로 뛸 수 없는 학생들이 한편으로 가엾기도 하다.

운동장에 나가서 소리를 크게 질러보는 것이 어떨까? 남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축구와 농구하는 모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공부, 물론 해야 한다. 그러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든다는 말은 괜히 해본 소리가 아닐 것이다. 각 학교에 학교스포츠라고 하여 학생들의 체육 시간을 늘리고 체육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참 바람직한 모습이다. 인간의 내면에서 나오는 욕구의 발현이다.

자연이 스스로 햇볕의 자외선에 의하여 우리에게 중요한 비타민 D를 합성하듯이 우리 학생들도 타에 의한 것이 아닌 자율에 의한 행동을 기반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햇볕을 쪼여주자. 스스로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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