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연기" … 충북연극인 실력 겨룬다
"이것이 연기" … 충북연극인 실력 겨룬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4.01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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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일 음성문예회관서 '충북연극축제'
4개 극단 경연… 대상팀 전국연극제 출전

충북연극인들의 무대로 꾸며지는 충북연극축제가 5일부터 8일까지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지역을 대표하는 극단 4개팀이 출연해 경합을 벌이고 화합을 다지는 이번 연극제는 생활극, 사극, 창작극 등 다양한 연극 작품으로 구성해 풍성한 축제의 장을 펼친다.

이번 충북연극제는 충북도 주최로 충북연극협회와 음성예총이 주관하며, 청년극장, 시민극장, 널 품, 언덕과 개울 등 충북의 대표 극단이 참가해 경연으로 진행된다. 대상 수상팀은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연극제에 충북 대표로 출전한다. 경연 후 9일 오전 11시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 극단 언덕과 개울 ‘아버지의 이름으로’ 5일 오후 4시

첫 무대는 극단 언덕과 개울이 공연한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올려질 연극은 정경환 작품을 이영호씨가 연출했다.

줄거리로는 질퍽하고 굴곡 깊은 시대를 살아남으려고 비굴하게 타협하며 양심을 팔아야 했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자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배우지 못한 부모, 그래서 악착같이 돈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해서 일군 부귀영화. 귀신도 부릴 수 있는 돈의 힘인 아버지의 능력에 힘입어 치맛바람 날리며 자식을 위해 힘써보지만, 엄마의 뜻대로 되지 않고 골머리를 앓게 하는 아들은 오히려 아버지 집 금고털이까지 시도한다.

◇ 극단 시민극장 ‘가시고기’ 6일 오후 4시

베스트셀러 ‘가시고기’를 임승빈 청주대교수가 각색하고 장경민씨가 연출했다. 주인공 정호연은 시인이다. 그는 화가인 아내와 결혼했지만, 그의 아내는 아이를 낳자마자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남자를 만나 외국으로 도피했고 그는 홀로 아이를 키워왔다. 아이가 백혈병이 발병하자 온갖 노력을 다하며 아이를 살려보려 하지만 골수를 구하지 못한 아이는 죽음이 임박한다. 골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신장이식을 준비하던 정호연은 자신이 정작 간암 말기임을 알게 된다. 신장 대신 각막을 팔아 아이 수술비용을 마련해주고 자신의 발병 사실은 아이에게 숨기고 아이를 엄마에게 보내려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자식을 살리고자 하는 부성애가 진하게 녹아나는 작품이다.

◇ 극단 청년극장 ‘어머니의 마음’ 7일 오후 7시

전쟁의 상처처럼 월북한 아버지와 남긴 어머니의 현실을 그린 연극으로 홍상화 작품을 이창구씨가 연출했다. 이인구는 6·25당 시 자신이 태어나기 전 사상운동을 하다가 북한으로 넘어간 아버지를 향한 깊은 존경심과 애정을 품고 있지만 온갖 역경 속에 남한에서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 대해서는 모멸감을 느낀다.

1992년 인구는 중국에 사는 사촌을 통해 북한에 있는 아버지와 연락이 닿아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서 만나게 된다. 그런데 아버지와의 만남과 그 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아버지의 월북 동기 속에 감추어졌던 사실이 밝혀진다.

◇ 극단 늘품 ‘왕의 승천’ 8일 오후 7시

사도세자의 처참했던 죽음을 소재한 ‘왕의 승천’은 신봉승 작품을 안진상씨가 연출했다. 사도세자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다뤄졌지만 정사를 바탕으로 ‘임오화변’을 바라보고, 아버지 영조의 내면을 그려낸다.

‘의대증(衣帶 症)‘이라는 희귀한 병명의 소유자 사도세자는 주변에 미쳐간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옷을 입지 못한다. 8일간이나 뒤주에 갇혀 있던 세자가 절명을 하게 되자, 부왕 영조는 돌변하듯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진실은 멀어지고 사건에 집착하면서 각색되어온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사실에 가장 접근해 시대의 행간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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