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對 N 성격심리
S 對 N 성격심리
  • 양철기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연구사·박사·교육심
  • 승인 2014.03.31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리학으로 보는 세상만사

양철기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연구사·박사·교육심리>

아이가 학교에서 동물원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그래, 승은아, 동물원에서 무엇을 보았니?”라고 엄마가 묻는다. ‘동물원에서 민수랑 같이 다녔는데요, 사자를 보았어요. 사자가 밥을 먹고 있었는데 이빨이 무시무시하게 컸어요. 타조가 사는 곳에서 친구랑 타조놀이를 하였어요. 타조는 참 예쁘고 섬세한 속 털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민수랑 호랑이….’

한편 영주는 ‘동물원은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사자 우리에 갔는데 사자가 너무 멋졌어요. 저는 라이온킹이 되어서 사자를 타고 디즈니랜드로 날아갔어요. 타조도 저를 따라 날아 왔어요….’

융(Jung)의 심리유형론에 따르면 승원이는 S(Sensing·감각형), 영주는 N(Intuition·직관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감각적인(Sensing) 사람은 정보를 오감(五感)을 이용해 수집하는데, 보이는 것, 듣는 것 위주의 정보에 집중한다. 마치 카메라로 찍듯이 정보를 수집한다. 감각형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 만을 의식하기 때문에 자기기 현재 직접 경험하고 있는 것을 중시한다. 이들은 현실적이고 관찰능력이 뛰어나고 세세한 것까지 기억을 잘하며 구체적이다. 대체로 이들은 말이 장황스러운 경향이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직관형(Intuition)은 오관보다는 통찰, 소위 육감(六感)이나 영감에 의존해 구체적인 사실이나 사건보다는 감추어져 있는 의미, 관계 가능성에 더 집중해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 이들은 짙고 푸른 하늘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사람이 되려는 경향이 있다. 상세한 자료보다는 육감이나 추상적인 개념에 의지한다. 따라서 현실적 사실이나 과거의 경험에 집중하는 감각적인 분들에 비해 직관적인 분들은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보처리 속도나 결정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이들에겐 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각형(S)과 직관형(N)의 사람들을 각각 다른 방에 들어가게 한 후 장난감 블록으로 건물을 세워보라고 했다. S형의 사람들은 꽤나 진부하게 보이는 실용적인 건물을 만들었다. 모양새와 미적인 면에서 전혀 창조성이 없었지만, 대형 쓰나미에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이 정밀하고 견고하게 지었다. N형의 사람들이 만든 건물은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창의적인 건물을 제시했다. 그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방마다 실내장식까지 하였다. 어쨌든 잘 만들었다.

두 성격유형 모두 강점과 약점이 있다. 혹시 옆 직원이 S형인지 N형이지를 간단하게 파악하고 싶다면, 지금 사무실에서 어떤 파일박스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아라.

S형의 사람은 ‘사무실 오른쪽 끝 캐비넷의 왼쪽 2번째 서랍 맨 아래’ 와 같이 무척 구체적으로 묘사할 것이다. 반면 직관적인 사람은 ‘저기 캐비넷 서랍에’로 간단히 압축하고 비약해버릴 것이다.

S형과 N형 간의 의사소통은 어떠할까? 의사소통의 문제는 서로가 주는 정보를 잘 받아들이고 얼마만큼 이해하느냐의 문제인데, 너무 감각적인 사람과 너무 직관적인 사람은 대화가 어려울 수 있다. 감각적인 사람에겐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어휘를 많이 사용하는 직관형 사람의 말은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반면 상세하고 꼼꼼한 상황설명과 증거 제시 등의 설명은 직관형들에겐 너무 진부하고 지루하게 여겨져 그들은 주의 깊게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어느 조직이나 직장이든 S형(노력과 지속성, 실용적, 경험중시, 현실적)과 N형이 조화를 이뤄 공존한다면 그 조직과 직장은 발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성격유형에 대한 연재를 마치며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성격은 가치중립적이다. 어떤 형이 좋고 어떤 형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가치판단을 할 있는 것은 타고난 성격에 기초하여 발달한 그 사람의 인격(人格)이다. 칼 융은 가장 자기다운 자기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며 ‘S형인 나는 S형의 삶을 살아가고, N형인 너는 N형의 삶을 살아가라. 다만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은 너와 나의 인격(人格)의 몫이다.’라고 강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