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수자원. 화합의 상징이 되길 기원하며
소중한 수자원. 화합의 상징이 되길 기원하며
  • 전성기
  • 승인 2014.03.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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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성기 <K-water 충주권관리단 고객지원팀장>

깨끗한 물을 길어 올 때까지 더러운 물을 버리지 말라.(Cast not out the foul water till you bring in the clear.)라는 영국속담이 있다. 이와 같이 예로부터 물은 인간의 생존 및 발전의 필수요소로 여겨져 왔으며, 현대에는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되어 ‘수자원’이라는 용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인 우리의 물. 하지만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급격한 산업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하여 우리의 생존이 걸린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수자원 이니셔티브 보고서’에 의하면 물의 수요는 1950년~1990년 사이에 인구성장률을 크게 넘어선 3배나 증가했고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면서 앞으로 35년 이내에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물수요의 기하급수적 증가는 세계적 물부족 문제로 귀결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생태환경 및 수문학센터(CEH)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물 빈곤 지수(WPI)는 OECD 29개 국가 중 20위로 수자원 여건이 좋지 않으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물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여러 가지 정책적·기술적 방법을 강구하고 실행해 왔다. 우선 안정적인 수자원 총량확보를 위하여 홍수조절 및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한 댐과 보의 건설, 하천 및 저수지 등의 정비사업, 하·폐수 처리를 위한 시설확충 등을 하고 ICT를 활용한 효율적 연계운영을 통하여 수자원의 손실을 방지하고 오염원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수자원의 지역적 격차(Divides for Water)에 기인한 수자원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두 개 이상의 지자체에 동시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규모 시설인 ‘광역상수도’ 보급을 통한 ‘Smart Water Supply’을 실현하고 있다. 현재 K-water에서는 하루 1,768만톤을 공급할 수 있는 33개 광역 및 공업용수도 시설을 활용하여 전국 주요도시와 산업단지에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전국을 12개 광역급수권으로 구분, 권역별 통합급수체계를 구축하여 제한된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고 지역간 용수수급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최고 수준의 물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접근방법에 더하여 물 부족 문제의 본질이 복잡성과 다주체성에 있음을 인지하고 정부기관, 지자체, NGO 및 시민사회의 수평적 합의가 전제된 거버넌스 네트워크(Governance Network)를 활용해야 한다. 일률적인 의사결정 대신에 거버넌스의 각 주체가 한정적 자원의 보존 및 효율적 분배와 활용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숙의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좁게는 지역이기주의를, 넓게는 신자유주의적 독점적 사고를 버리고 상생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고 수자원을 이익추구의 도구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주체간의 협력의 매개체로 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측면이 선행되어야만 물부족의 근본적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월22일은 수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UN에서 제정한 ‘세계 물의날’이다. 세계 물의날이 우리들의 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환기시키고 반성하는 계기일 뿐만 아니라 소중한 물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풍부하고 깨끗한 수자원을 동반한 진정한 지구촌 물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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