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교육감선거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4.03.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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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 유명한 말은 벤저민 프랭클린이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면서 한 말이다. 벤저민이 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했을까? 그가 말하려는 의도는 아마도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들어라, 당신들이 정녕 어떤 곤경에 처했는지 알려주마. 뭉쳐라, 아니면 죽는다.” 벤저민은 그와 같은 말로 이타주의와 자기희생을 요구한 것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진보와 보수, 전교조와 비전교조 등으로 나뉘어 교육감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보도이다.

요즘 충북지역에서도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보수 교육·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가 발족하여 보수진영 교육감 단일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단일화를 이뤄 단독 출마하는 사례가 많은 진보진영에 맞서 후보들이 난립한 보수진영에서도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지역의 ‘교육 대통령’이라 불리는 시·도 교육감도 선출 되는데 지난번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다. 서울과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은 표가 갈린 반면 진보 진영은 단일 후보를 내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교육감 선거는 자치단체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이 떨어진다. 여기에 같은 진영의 비슷한 후보가 난립하면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작 해야 할 ‘정책 선거’ 보다는 당선만을 위한 단일화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후보 난립과 이에 따른 과열 경쟁은 혼탁선거와 유권자의 무관심을 불러와 이른바 ‘로또 당선자’가 나오거나 많은 낙선자가 선거비용도 보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불러올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에는 현재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보진영은 혼자 나선 반면 보수진영은 7명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이들 중 보수진영의 예비후보 5명만이 단일화에 참여하여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보수진영의 한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공감은 하지만 흑백논리식 단일화에는 뜻을 같이 하지 않겠다며 독자노선을 천명하였다. 그는 또 “진보와 보수라는 정책적 공감대 없는 이념 대립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도 문제였는데, 전교조대 비전교조라는 대립으로 몰고 가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소신을 밝혔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유·초·중·고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보수는 전교조와 비전교조 후보로 구분하는 것이 통상적인 시각“이라고 생각되며, 교육정책도 예비후보가 그간 걸어온 길을 꼼꼼히 살펴보면 큰 틀의 교육정책 방향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보수진영은 단일화 방안을 확정짓고 하루 빨리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들어라, 당신들이 정녕 어떤 곤경에 처했는지 알려주마. 뭉쳐라, 아니면 죽는다.” 이타주의와 자기희생을 요구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 들리지 않는가?

충북교육을 걱정하고 노심초사하는 많은 교육계 원로, 학부모 단체, 학부모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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