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다녀와서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다녀와서
  • 김민주 교사 (증평공업고)
  • 승인 2014.03.19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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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증평공업고)

2014년 2월18일부터 26일까지 7박 9일간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실시한 교사 국외연수에 참가하여 워싱턴 DC에서 머물 기회가 있었다.

연수의 목적은 ARTLab이라는 기관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배우고 장점을 분석하여 한국의 교육환경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ARTlab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인근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이었다.

워낙 미국에 대해 몰랐던 필자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라는 것을 이번 연수를 통해 알게 되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영국인 과학자 제임스 스미손의 기부금으로 1846년 설립된 종합 박물관으로 총 16개의 박물관과 갤러리, 동물원, 리서치 센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박물관이다.

일단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시설과 전시물은 한국으로 옮겨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멋졌다.

항공우주 박물관에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한 번쯤은 꿈꿔 보았을 우주비행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부스들이 있었으며,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는 박제된 생물들을 선생님과 함께 만져보고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박물관이나 과학전시관에서 볼 수 없었던 선진국형의 전시기획력을 보고 빨리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어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언젠가 우리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칼럼을 통해 꼭 알리고 싶은 것은 박물관이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교육기관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박물관에는 시간별로 어느 학생이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부스가 존재해 학생들이 마치 놀이터를 드나들 듯 박물관에 와서 상주하는 선생님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과학자로서의 역량을 몸으로 익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이런 생각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청주에도 많은 박물관과 과학관이 존재하며, 충북의 거점 지역 학교에도 과학관이 존재한다.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는 학생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운영 인력이 부족한 관계로 인해 한 달 전에 신청을 받고 이마저도 몇 분만에 신청이 완료되어 정보가 없이 연구원을 찾는 많은 학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이런 학생들은 과학관의 전시물을 마치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듯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빨리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이러한 점을 깨닫고 학생들이 놀이터에서 놀 듯, 다양한 박물관이나 과학전시관에서 학생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전시물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있으면 과학자가 되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자전거 타는 법처럼 한번 배우면 몸에 익혀지듯 학생들 마음속에서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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