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묵 교사 <보은정보고>

제자인 김하진은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중요한 시기와 맞물려 여러 사정에 의해 귀농한 부모와 함께 보은에 터를 잡았다.

보은 생태공동체 마을 생활을 시작으로 보은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터를 잡고 귀농생활을 시작한 하진이의 부모는 막내딸인 하진이가 시골 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서울에서의 화려한 생활과 서울 인문계고 를 다니던 막내 딸을 데리고 충북 보은으로 내려온 뒤 하진이 부모는 부모대로 하진이는 그 나름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갑작스런 생활 환경의 변화와 보은에서 다시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하진이의 부모는 1년 동안 숙고의 시간을 거쳐 하진이를 인문계고가 아닌 딸의 적성과 미래를 고려해 특성화 고등학교인 보은정보고등학교를 최종 선택했다.

하진이는 특성화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처음에는 특성화고의 특징이나 장점은 제대로 몰랐다”며 “인문계고의 입시를 위한 답답한 시스템이 나와 맞지 않아 특성화고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학생들보다 1년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하진이는 1년 동안 보은정보고에 들어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진로를 생각했던 것 같다.

자신의 미래와 진로 등에 대한 방향을 더 구체적으로 찾게 되었음은 물론 노력에 대한 성취감과 자신에 대한 믿음, 학교 선택에 대한 만족감까지 더욱 커졌다고 말하는 하진이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하진이는 교내 성적 최우수 학생임은 물론, 2013년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보은군 장학회 장학생 선발고사에서 특성화고 1위를 해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또한 2013 전국상업경진대회 비즈니스 영어 부문 도대회 은상, 전국대회 동상을 수상했다.

1학년 동안 ITQ 한글 및 파워포인트, GTQ 포토샵, 회계관리사 2급 등 각종 자격증 취득한 것을 비롯해 올봄엔 그동안 준비해 온 컴퓨터그래픽스운용 기능사, 워드프로세서 1급, 펀드·증권투자 상담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하진이의 목표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 무역영어 2급 자격증을 2학년 안에 취득하는 것이다.

하진이는 1년 전 인문계냐, 특성화고냐를 두고 고민했다면 지금은 농협이나 산업은행과 같은 금융기관 취업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선취업, 후진학’을 중심 가치관으로 삼은 하진이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취업 후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을 위해 대학 진학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자신있게 말한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가 결정한 갑작스러운 귀농이었지만 지금 하진이는 보은군과 보은정보고의 보배로 성장하고 있다.

자식의 적성과 재능보다 남의 눈을 의식해 인문계고를 고집하고 대학 진학을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하진이의 현명한 선택이 교훈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