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첨복단지의 성공, 기술과 유통에 있다
오송첨복단지의 성공, 기술과 유통에 있다
  • 이귀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 
  • 승인 2014.03.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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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귀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 

연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의 열대지방에 바람이 잘 통하고 배수가 잘 되는 하와이는 파인애플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국에서만의 생산, 소비로 그칠 수 있었던 파인애플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과일이 될 수 있었던 건 통조림 캔 포장기술을 개발하여 각종 유통망을 이용, 세계로 수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하와이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된 파인애플은 전 세계의 75%가 이곳으로부터 공급된다. 하와이 파인애플 대표회사 ‘Dole Food Company’는 연 수익 53억 달러 규모로 90여개 나라에 지사를 두고 4만5000명의 고용창출을 할 정도로 국가수입의 효자 품목이 되었다. 작은 섬 안에서만 경작했던 파인애플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과일이 될 수 있었던 건 통조림 포장기술을 개발하여 전 세계로 유통시켰기 때문이다. 즉 하나의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맹위를 떨칠 수 있는 두가지 요소가 바로 ‘기술 ’과 ‘유통’이다.

오송첨복단지에서 개발 지원하는 바이오 의료(신약 및 의료기기)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급속히 발전하여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중의 하나이다. 전 세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지정하여 많은 투자를 해왔고,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충북 오송을 바이오 의약품개발의 특화 지역으로 선정하여 2013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내 4개 핵심지원시설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종합 인프라를 준공하여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허브구현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오송은 국내의 대표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식약처 등 보건의료 국책기관, 국내의 학교, 연구소, 바이오 기업 등이 밀집되어 긴밀한 산·학·연·관 협동체제를 갖추고 있다. 최적의 인프라를 가진 오송생명과학 클러스터에서 서로 공동 협력하여 세계적 바이오 메카로서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오송첨복단지의 연구진들이 세계시장을 겨냥해 바이오 의료제품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머지않아 경쟁력있는 신약 후보물질과 의료기기 시제품이 탄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관건은 ‘유통’문제다. 충북에는 유통에 있어서 두가지 큰 메리트가 있는데 하나는 국제 운송을 담당하는 청주국제공항이고 또 하나는 국토의 중앙에 무게 중심을 잡고 전국에 연결망을 깔아놓은 KTX 오송역이다. 올해 하반기에 광주역까지의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 본격적으로 전국은 2시간 생활권 체제로 재편된다. 청주공항도 얼마전 상하이 노선에 이어 점차 정기노선을 늘려가고 있고 이용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이처럼 기술 개발은 첨복단지에서 이루어져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유통되는 구조를 갖게 된다. 따라서 충북의 첨복단지 및 오송역과 청주공항은 충북 발전의 3대 성장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오송 KTX역을 중심으로 중부권 신수도권 시대의 중심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고,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세계 바이오 시장의 메카로 탈바꿈할 것이다.

2014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가 시작되는 9월을 기점으로 오송역과 청주공항의 활성화가 시작되어, 앞으로 5년후에는 오송 첨복단지에서 개발 성공한 제품들이 청주공항과 오송역을 통하여 전 세계와 전국 각지로 운송되고 우수 인력과 투자자, 바이오 정보들이 유입되는 입구가 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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