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따뜻하게 해주는 뜸요법 효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로 인해 하늘이 뿌옇고 가슴은 답답하며 코에서는 먼지 냄새로 괴롭습니다. 맑지 못한 공기로 숨을 쉬다보니 여기저기에서 재채기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재채기는 외부의 이물질이 목안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밖으로 이물질을 배출해주는 인체 방어기제입니다. 이러한 기침이 지속적으로 계속되어 숨쉬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기침이 쉬지 않고 나오면서 숨이 차는 증상인 천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천식은 숨 쉴 때 들어오는 여러 가지 자극 물질에 대한 기관지의 과민반응으로, 기관지를 비롯한 기도점막에 염증이 생겨 부어오르며 기관지가 좁아져서 천명(쌕쌕거리는 호흡음)을 동반한 호흡이 발작적으로 빨라지면서 기침과 더불어 호흡이 곤란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기침만 발작적으로 하지만, 심한 경우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어깨도 들썩 거리며 호흡이 불편해 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심한 가래를 동반하기도 하며, 가슴에서 쌕쌕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주위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는 것이 바로 천식입니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매우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극도로 예민해진 상황을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천식 또한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 반복적으로 그리고 발작적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숨이 차게 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천식 치료를 알레르기 치료에 준해서 하게 되는데, 기관지를 확장시켜주도록 하는 약물치료와 외치요법을 통하여 증상의 일시적인 완화를 해줍니다. 천식이 심하여 발작을 자주 일으키는 분들이 입에다가 뿌리는 것을 보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급격하게 발생한 증상에는 국소에 뿌리는 흡입용 스테로이드로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을 예로부터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왔습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른 분류 뿐 아니라, 소리가 나느냐, 가래가 있느냐, 몸에 열은 있느냐 등에 따라서 각기 이름을 달리하여 분류해 두었을 정도로 깊은 관심으로 천식을 바라보았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의 원인을 체질적인 특수한 소인이 잠재되어 있다가 찬 기운을 만나거나 피로 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개인별로 맞춤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폐기능을 강하게 해주는 약물치료와 침치료 등이 있는데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하는 뜸요법은 약해진 폐기능을 강하게 해 줄 뿐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도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비장과 신장의 부조화를 조절하여 저항력과 적응력을 극대화 시켜 천식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증상이 심각하여 천식 발작에 이를 정도의 환자분들은 양방의 흡입용 스테로이드로 함께 병행 치료를 하게 되는데, 침치료와 한약 치료를 통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천식 환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약물 치료를 하기 마련인데 한약과 같은 천연 약물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몸에 부담이 덜할 것입니다.

천식 환자들은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몸을 따뜻이 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목도리를 착용토록 합니다. 요즈음처럼 황사가 심하다면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호흡기를 자극하는 물질들을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금연을 해야 하고 화학물질도 피해야 합니다. 합성화학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신체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천식 역시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이므로 이를 유발하는 음식도 조심해야 합니다.

천식의 근본 치료는 결국 폐기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심폐 지구력 운동과 체질에 맞는 한약과 침 치료, 그리고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면 천식 역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