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와 동네빵집 협동조합
창조경제와 동네빵집 협동조합
  • 류붕걸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 승인 2014.03.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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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류붕걸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우리 경제는 그간 모방 중심의 추격형 성장(Fast follower)에서 창의성 중심의 선도형 성장(First mover)으로 경제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돼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 해답이 ‘창조경제’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의 골목에 위치해 있는 빵집들이 대형 제과 프랜차이즈의 골목상권 진출로 힘든 상황을 맞이하면서 하나 둘씩 사라지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되고 있다.

축구스타 메시 선수를 보유한 스페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와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선키스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조합원들이 모여서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창조경제, 동네빵집, 협동조합은 생뚱맞은 단어인데, 어떤 연결고리가 존재할까?

일례를 들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에 결성된 ‘대전광역시 동네빵집 협동조합’은 대형 제과 프랜차이즈들의 골목상권 진출로 힘든 상황에서 7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공동으로 최신 설비를 구매해 케이크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빵 메뉴를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이 전년도 대비 50%나 증가한 가운데 신규 인력도 뽑았고, 올해에는 공동브랜드도 개발한다고 한다.

독일의 대표 제빵 브랜드로 유명한 ‘바코’도 19세기말 제빵사 3명이 협력하여 시작했다고 하니, 대전 지역을 넘어 한국에서 유명한 제빵브랜드 탄생도 기대해 볼 만하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대전광역시 동네빵집 협동조합’에서 기업가정신의 발현과 창조경제의 한 단면을 엿 볼 수가 있다.

창조경제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무인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속에서 창조성을 좀더 발휘해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을 앞당겨 보자는 경제 패러다임이며, 기업가 정신은 이러한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적 가치이다.

‘동네빵집 협동조합’은 뭉쳐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우리의 삶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창조경제를 실현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뜻이 맞는 5명 이상 소상공인 사장들이 조합을 결성하면 공동설비, 마케팅 및 브랜드 개발 등에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는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속된말로 ‘동업하면 망한다’고들 한다.

앞서 소개한 동네빵집 협동조합처럼 자기 가게를 꾸려나가면서 동시에 협동조합의 일원으로 혼자감당하기 불가능한 일을 해쳐나가는 것을 보면, 이제 ‘협동조합으로 동업하면 흥한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렵고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창조경제였지만 이젠 바로 5명의 사장님이 모이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친한 사장님들이 모여 같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익과 일자리가 창출되면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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