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 의심되는 '전통문화대' 홍보담당
자질 의심되는 '전통문화대' 홍보담당
  • 김영만 기자
  • 승인 2014.02.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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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도자료 하나를 내더라도 상급기관인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터넷 검색창을 가리키며) 보다시피 보도 및 홍보자료 전부를 문화재청의 승낙아래 배포하고 있다.”

부여군에 소재한 전통문화대학교의 홍보담당자가 보도자료를 요구하는 기자에게 못 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내 뱉은 말이다.

초면의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인사와 함께 명함을 건내자 홍보담당자는 명함이 없다고 한다.

“홍보를 하는 사람이 명함이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하자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내선 전화번호를 적어준다. “휴대전화는요”하자 “그런 것 없다”며 말을 자른다. 홍보담당자가 홍보의 필수품인 명함은 물론 휴대전화도 없다는 말에 쓴 웃음이 절로 나왔다.

만남 내내 다소 엉뚱하고 경직된 홍보담당자의 말과 태도에 불쾌감을 넘어 기본적인 자질마저 의심이 들었다.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전통문화대의 '입'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홍보담당자의 이같은 태도가 과연 학교 홍보활동에 부합되는지 내심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거의 10년간 문화재청을 출입하며 취재활동을 해왔던 기자로선 이 홍보담당자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 홍보담당자의 말이 맞는지 문화재청 홍보담당 사무관에게 전화를 걸어 전통문화대 홍보담당자의 말을 전하며 반응을 살폈다.

문화재청 사무관은 “문화재청은 산하기관인 전통문화대의 홍보자료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단지 국립대 특성상 전국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하는 것일뿐 승낙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통문화대 홍보담당자의 인식 및 태도가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한마디로 전통문화대 홍보담당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교 홍보담당자의 기본적인 자질 및 소양은 해당학교의 품격 및 위상을 대변한다.

홍보담당자는 학교의 얼굴이다. 때문에 특히 외부인을 대할때 진중하고 친절한 자세가 기본이다. 자질이 미흡한 이 홍보담당자를 보면서 전통문화대가 특수 국립대학교로서의 위상을 갖추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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