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이 자녀의 운명을 바꾼다
가정환경이 자녀의 운명을 바꾼다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4.02.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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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1889년, 역사를 바꾸어 놓은 두 아이가 태어났다. 한 아이는 사촌간인 오스트리아인 부부사이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소년은 알코올 중독자인 숙모 밑에서 성장했다. 그는 16살 때 학교를 중퇴하고 극렬분자가 됐다. 그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이다.

또 다른 아이는 미국 텍사스에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라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소년의 이름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이다. 두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만났다. 한 사람은 분노의 독기를 발산했고 다른 한 사람은 평화를 외쳤다. 히틀러는 56살 때 대피소에서 자살해 많은 사람이 기뻐했고, 아이젠하워가 눈을 감을 때는 세계가 애도했다. 상반된 가정환경이 두 아이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가정환경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좋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을 좋아하고 선호한다. 가정환경을 무시못하는 것 또한 자라온 가정환경을 보면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의 행동과 생각이 중요하다.

인간이 성격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가정환경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부모의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의 언행과 사고가 한 아이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가정환경이라고 하면 주로 부잣집인가 가난한 집인가를 생각했다. 그렇게 과거에는 주로 경제적인 수준으로 환경에 차이가 나타났다면 요즘은 정서적으로 풍요로운지 빈곤한지에 따라 가정환경이 많이 달라진다. 부모가 얼마나 화목하게 지내느냐, 얼마나 갈등하고 서로 미워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정서상태가 달라진다. 그래서 아이가 처한 정서적 환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나라는 해체 가정의 증가로 정서적으로 힘든 아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5세가 되기 전까지 부모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두뇌 발달도 달라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5세 이전까지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까?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란 울타리다. 어떤 부모 아래에서 태어나 자라느냐가 아이의 두뇌 발달에 관건이 되는 것이다.

엑세터대학교 연구팀이 금화조의 성격이 친부모에게서 얼마나 유전되는지를 조사했다. 금화조가 낳은 알을 다른 금화조 부부가 양육하게 한 후 양육된 새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금화조는 친부모보다 양부모의 성격에 훨씬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자식들은 부모를 보며 배운다.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은 올바른 행동을 하게 되고, 좋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은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하기가 쉽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라온 가정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부모가 바르게 살지 못하거나 남에게 양보하는 생활태도를 보고 자라지 못한 자녀는 결코 남을 배려하거나 양보하는 성격이 형성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신의 성격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좋은 점들은 강화하고 약점들은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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