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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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9.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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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인가, 방청객인가
20일 열린 영동군의회 군정질의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 질의에 나선 의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시종 침묵만 지켰다. 추가질의 때 당초 질의한 의원만 발언에 나서고 나머지 의원들은 한마디도 가세하지 못했다. 추가질의를 통해 동료의원의 질문을 보완하고 지원했던 종전의 군정질의와 달리 나머지 의원들은 이날 방청객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군정질의장에 긴장감도, 열기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다뤄졌던 사안들은 늘머니랜드, 와인코리아 등 군민들이 주목해온 초미의 관심사들이다. 이같은 현안에 대해 질문 한번 못하고 동료의 질의를 구경만 하는 모습을 단순히 현안에 대한 무관심으로 봐야할지 당혹스러웠다.

질의한 의원을 배려하자는 차원에서 다른 의원들은 발언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후문이 들린다. 사실이 이렇다면 이는 동료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집행기관에 대한 배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무관 위주의 참모 운영체계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무관급인 자치행정과장이 답변한 것도 웃기는 대목이다. 이양근 의원도 와인코리아와 관련한 군수의 방침과 시각을 물었으나 답변은 농정과장이 했다. 절반이 넘는 의원이 질의를 구경만 하고, 답변에 나서야 할 적격자를 답변석에 세우지 못한 이날 군정질의를 의원들은 어떻게 자평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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